5년 개발한 하이테일, 결국 라이엇이 손을 뗐다

지난 11월 24일, 한 하이테일 팬이 레딧에 올린 글이 게임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라이엇 게임즈가 하이테일 개발을 중단한 것이 사실 "합리적인 판단이었다"는 주장이었다. 이 글은 반나절 만에 12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지만, 하이테일 공식 서브레딧에서는 삭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작성자는 "커뮤니티가 몇 달 동안 암흑 속에 있었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믿었는데 갑자기 게임이 중단됐다"며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팬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녹시의 잘못된 게임 관리가 모든 것을 망쳤다

핵심은 하이테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녹시(Noxy)의 프로젝트 관리에 있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녹시는 게임의 실질적인 개발보다는 새로운 엔진 제작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새 엔진은 결국 폐기됐고, 개발 시간만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현재 게임 상태다. 시미온(Simon, 원래 하이테일 창시자)이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하이테일에는 "게임플레이 루프나 제대로 된 루팅 시스템이 없고, 많은 몹들이 AI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심지어 모든 동물이 닭고기를 드롭한다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테라리아처럼 탐험에 중점을 둔 게임을 표방했지만, 정작 크래프팅 시스템조차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의만 하다가 시간을 날린 개발팀

특히 하이테일 팀이 자랑스럽게 공개했던 '런치패드' 기능 개발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한 유저는 "런치패드 하나 만드는데 미로 보드까지 만들고 온갖 회의를 했다니 기가 막힌다"며 비아냥거렸다.

실제로 하이테일 팀이 공개한 기술 블로그를 보면, 간단한 발사대 기능 하나를 만들기 위해 "협업의 가치를 믿고 디자이너와 대화했고, 디자인 명세서를 읽고, 주간 공개 디자인 회의에서 논의했으며, 미로 보드를 구축했다"고 적혀 있다.

한 댓글 작성자는 "이걸 보면 누군가가 블로그 포스트를 제출했는데 5배 더 길게 써오라고 들었나봄ㅋㅋ"라며 조롱했다.

라이엇은 오히려 구세주였다

작성자는 "라이엇이 실제로는 잘못이 없으며, 게임을 중단시키고 시미온에게 다시 팔도록 한 것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녹시는 자신의 마지막 블로그 포스트에서 "범위를 줄이고 결과에 집중했다면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면 내 비전과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자신의 고집 때문에 프로젝트를 망치고 모든 직원들의 일자리를 날려버린 셈이다.

한 유저는 "라이엇이 아무런 경고 없이 프로젝트를 완전히 중단했다는 것 자체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신호"라며 "수많은 마감일과 목표들이 완전히 놓쳤을 것이고, 라이엇은 프로젝트가 완전히 잘못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미온의 새로운 도전이 희망적인 이유

다행히 시미온이 하이테일을 다시 인수한 후의 개발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작성자에 따르면 "시미온은 개발자들이 의미 없는 회의로 시간을 낭비하며 마이크로 매니징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해주면서도, 게임의 비전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실제로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른 회사였다면 게임은 영영 사라졌을 것

작성자는 "다른 회사들은 그냥 게임을 죽게 내버려뒀을 것"이라며 "아마존의 뉴월드를 보라. 확장팩도 나오고 게임 상태도 좋았으며 플레이어 기반도 늘어나고 있었는데, 아마존은 AI 쓰레기 게임들에 집중하려고 그것마저 접었다"고 비교했다.

라이엇이 하이테일을 시미온에게 다시 팔아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 회사였다면 하이테일은 영영 사라졌을 수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게임 개발에서 명확한 비전과 효율적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하이테일 팬들에게는 쓰라린 진실이지만, 이제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원문: https://reddit.com/r/HytaleInfo/comments/1p5u35x/riot_deciding_to_cancel_the_game_was_complet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