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기적, '하이테일' 결국 부활한다
6년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온 전설의 복셀 게임
2018년 첫 트레일러로 전 세계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던 '하이테일(Hytale)'이 드디어 부활을 선언했다. 11월 17일(현지시간) 개발팀은 레딧을 통해 게임의 얼리 액세스 출시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침묵 속에서 진행된 개발 현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하이테일은 마인크래프트의 정신적 후계작으로 불리며 첫 공개 당시 유튜브에서 5천만 뷰를 기록했던 화제작이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에 인수된 후 개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개발 지옥에 빠진 게임'으로 여겨졌다.
라이엇에서 완전 독립, 10년 자체 투자 확정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개발팀이 하이테일의 지적재산권을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100% 되사왔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외부 간섭 없이 순수한 개발 비전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개발팀은 "10년간의 개인 투자 약속을 통해 펀딩을 확보했으며, 별도의 투자자나 퍼블리셔 없이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게임업계에서 퍼블리셔의 압박으로 인한 졸속 출시나 수익성 위주의 개발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얼리 액세스는 며칠 내 발표, 최소 몇 년간 지속
구체적인 얼리 액세스 출시일과 가격은 며칠 내로 발표될 예정이다. 플랫폼은 윈도우를 우선 지원하며, 리눅스와 맥 버전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다른 플랫폼 지원은 훨씬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팀은 얼리 액세스 기간에 대해 솔직하게 "최소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버그, 거친 완성도, 밸런스 붕괴, 업데이트로 인한 잦은 문제 발생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완성도보다는 커뮤니티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모딩 지원으로 무한한 확장성 제공
출시 시점에는 탐험 모드, 크리에이티브 모드, 그리고 모딩 기능이 제공된다. 특히 모딩 지원은 하이테일의 핵심 특징 중 하나로, 유저들이 직접 서버를 운영하고 커스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반면 미니게임과 어드벤처 모드는 출시 이후에 별도 팀을 통해 개발될 예정이다. 개발팀은 "1.0 버전으로의 성급한 전환보다는 충분한 개발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팬덤의 뜨거운 반응, "첫날 구매 각오"
6년간 기다려온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 유저는 "2019년부터 여기 있었는데 한 번도 희망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기다림의 보람을 표현했다. 또 다른 팬은 "2018년의 그 비전을 지지하기 위해 첫날 바로 살 것"이라며 구매 의사를 밝혔다.
특히 "파운더스 에디션이 있다면 무조건 구매하겠다", "120달러를 넘지만 않는다면 가장 비싼 버전을 사겠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평소 창립자 에디션 같은 고가 패키지를 사지 않던 유저들조차 하이테일만큼은 예외라고 말할 정도다.
마인크래프트를 넘어설 수 있을까
하이테일이 2018년 첫 공개 당시 보여준 비전은 분명했다. 마인크래프트의 단순함을 유지하면서도 더 정교한 그래픽과 깊이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것이었다. 6년의 공백 동안 게임업계는 크게 변했지만, 창작과 탐험을 핵심으로 하는 샌드박스 장르의 매력은 여전하다.
개발팀이 기존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엔진을 계속 사용한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더 빠른 개발과 즉시 플레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대신 기존 성과물을 활용하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6년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온 하이테일이 과연 당초 약속했던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얼리 액세스 출시일 발표와 함께 그 첫 번째 답이 공개될 예정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hytale/comments/1oznag0/hytale_is_sa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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