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폐지된 '하이테일'... 10년 개발 끝에 완전히 무산된 게임의 사연

10년 개발의 연속, 결국 무산된 '하이테일'
라이엇 게임즈가 인수한 기대작 '하이테일'이 개발 중단과 함께 스튜디오 폐쇄라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다. 25일(현지 시간) 하이픽셀 스튜디오는 10년간 개발해 온 샌드박스 어드벤처 게임 '하이테일'의 개발 중단과 스튜디오 폐쇄를 발표했다.
오해는 금물, 라이엇이 아닌 하이픽셀 자체 결정
게임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대기업 라이엇 게임즈의 결정으로 인한 것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레딧 유저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라이엇 게임즈의 의사가 아닌 하이픽셀 스튜디오의 자체적인 판단이었다.
레딧 이용자는 "작은 정정이 필요합니다. 하이픽셀 스튜디오가 10년 개발 끝에 하이테일을 취소하고 스튜디오를 폐쇄한 것이지, 라이엇 게임즈는 이 결정과 무관합니다"라며 "이는 녹시(하이픽셀 스튜디오 CEO)와 하이픽셀 고위층이 내린 결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내부 폭로, "리더십 무능과 잘못된 경영이 원인"
더 충격적인 것은 게임 취소 이후 일부 개발자들이 하이픽셀 스튜디오의 내부 문제를 폭로한 점이다. 이들에 따르면 개발팀 내 심각한 경영 부실과 소통 부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팀 전체가 극도로 잘못 관리되었고, 리더십은 개발자들을 경시했으며 서로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라이엇 게임즈가 개입했다 하더라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10년이라는 긴 개발 기간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하이테일'의 개발 기간은 7년이 아닌 10년에 가까웠다고 한다. 이는 마인크래프트 스타일의 게임을 표방하며 2015년경부터 개발을 시작해 2023년까지 꾸준히 이어왔음을 의미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0년 하이픽셀 스튜디오를 인수했지만, 게임 개발에는 크게 간섭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 게임즈, MMORPG에 집중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게이머들은 "라이엇 게임즈가 MMORPG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기반으로 한 대형 MMORPG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이테일 개발에 투입되던 자금과 리소스가 MMORPG로 옮겨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는 라이엇 게임즈의 차기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끝나지 않는 게임 개발의 어려움
이번 사태는 아무리 대형 기업의 지원을 받는다 해도 게임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개발을 이어왔음에도 결국 출시에 이르지 못한 '하이테일'의 사례는 게임 산업 내 프로젝트 관리와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개발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술 변화나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는데, '하이테일'도 이런 함정에 빠진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런 '개발 지옥'에 빠진 프로젝트들이 간혹 존재하며, 이번에도 안타깝게 그 선례를 따르게 됐다.
라이엇 게임즈나 하이픽셀 스튜디오 측에서 아직 공식적인 상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게임 개발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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