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 손으로 되찾아오겠다"...라이엇에 팔았던 하이테일, 2억5천만원 들여 재인수 시도

"내 작품은 내가 완성하겠다" 하이픽셀 설립자, 하이테일 재인수 추진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 중단을 선언한 '하이테일(Hytale)'을 원 개발사가 되찾아오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하이픽셀 스튜디오의 설립자이자 인기 마인크래프트 서버 하이픽셀의 운영자인 사이먼 '하이픽셀'이 2,500만 달러(약 3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하이테일의 IP와 개발 자산을 재인수하려는 의향을 밝혔다.
사이먼은 지난 6월 28일(현지 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라이엇으로부터 하이테일을 되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가 있다"며 "2,500만 달러라는 투자는 매우 큰 금액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되살리는 데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주목받던 '마인크래프트 킬러'의 몰락과 부활 가능성
하이테일은 2018년 처음 발표됐을 당시 '마인크래프트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 게임의 공개 트레일러는 게임 트레일러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9년 라이엇 게임즈가 하이픽셀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후, 게임은 여러 번의 출시 연기를 겪었고, 결국 지난달 라이엇은 하이테일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실망한 팬들이 많았던 가운데, 원 개발자가 직접 나서서 게임을 되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게임 업계도 관심 표명, "도와주겠다"
하이테일 재인수 소식에 인디 게임 퍼블리셔로 유명한 디볼버 디지털(Devolver Digital)과 하이테일과 유사한 샌드박스 게임 '빈티지 스토리'의 개발자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디볼버 디지털은 X를 통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커뮤니티 반응, "2,500만 달러는 너무 큰 도박"
하지만 커뮤니티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플랫폼 '레딧'에서는 "2,500만 달러는 엄청난 투자금인데 과연 회수가 가능할까?"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유저는 "단순 계산으로도 재인수 비용만 회수하려면 20달러짜리 게임을 100만 장 이상 팔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거의 6년 동안 개발된 게임이 이렇게 오래 지연된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크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하이픽셀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운영한 실력 있는 팀"이라며 "그들의 스카이블록 게임만 봐도 하이테일을 성공시킬 역량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한 번의 '긴 여정'이 될 가능성
원래 하이테일은 2018년 발표 당시 2019년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했으나,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특히 관리팀의 요구로 엔진을 교체한 것이 큰 지연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픽셀 사이먼은 "게임은 약 5년 전에 베타 출시 6개월을 앞둔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이는 원래 엔진 기반으로 개발을 이어간다면 출시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사이먼의 재인수 시도가 성공하더라도 실제 게임 출시까지는 또 다른 긴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열정적인 팬층과 원 개발팀의 의지가 합쳐진다면 '마인크래프트의 대항마'로 기대됐던 하이테일이 다시 게이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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