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감정품' 열풍에 게이머들 발칵, "배터리 들어간 콘솔까지 밀봉한다고?"

게임 '감정품' 열풍에 게이머들 발칵, "배터리 들어간 콘솔까지 밀봉한다고?"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기, 과연 의미가 있을까?

지난 1월 31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게임 관련 수집품 감정 서비스가 화제가 됐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본체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한정판, 그리고 컨트롤러까지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밀봉해 등급을 매긴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문제는 이런 '감정품'들이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번 밀봉되면 포장을 뜯는 순간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게이머들은 "돈 쓸 곳 없어서 이런 짓 하나"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 들어간 기기까지 밀봉? "근시안적 발상"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117개 추천)은 "배터리가 들어간 제품까지 감정하고 밀봉하는 건 정말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었다. 또 다른 유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언젠가 부풀어 오르거나 새게 마련"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게임기나 컨트롤러에는 충전용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오랜 기간 밀봉 상태로 보관하면 배터리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감정 등급이 아무리 높아도 정작 기기는 망가져 있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친구가 뜯는 걸 화냈다고?" 현실적인 게이머들의 목소리

한 유저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아내가 젤다 한정판을 선물로 줬는데, 내가 포장을 뜯자 친구가 화를 내더라. 먼지나 쌓이게 놔두면서 '가치'를 운운하는 게 바보 같다"는 것이다.

이 댓글에 "그 친구 펀코팝 많이 갖고 있지?"라는 농담 섞인 추측이 달렸고, 원글 작성자는 "정확히 맞다. 그 친구는 닌텐도DS를 30만원에 사서 컬렉션하는데, 애들 셋에 개 둘 키우면서 거의 빈털터리인 주제에"라고 답했다. 전형적인 '수집 강박' 사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VHS까지 감정한다고? "플라스틱 포장지 상태만 본다"

VHS 테이프까지 감정하는 황당한 사례도 소개됐다. 한 유저의 파트너가 만화책 감정품을 수집한다며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VHS 감정의 경우 테이프 내용물 품질을 확인하려면 실제로 재생해봐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CGA(수집품 감정 회사)의 '해결책'은 더욱 가관이다. 새 제품의 원래 비닐포장만 받아서 포장지 상태를 감정한다는 것이다. 비닐에 주름이나 찢어진 부분이 있으면 등급이 내려간다. 정작 테이프 자체는 디스크 썩음병이 있을 수도 있지만, 포장을 뜯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감정 회사들은 다 사기" 냉소적 반응 확산

마지막으로 많은 유저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부분은 감정 회사 자체에 대한 불신이다. "감정 회사 관련 뉴스는 죄다 사기라는 얘기뿐"이라는 댓글이 25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트레이딩 카드, 만화책, 게임 등 수집품 시장에서 감정 회사들의 부정행위나 조작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수집의 본질을 잃은 시대

결국 이번 논란은 수집 문화의 변질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원래 수집은 좋아하는 것을 소유하고 즐기는 행위였지만, 이제는 투자나 과시의 수단으로 변모한 것이다.

특히 게임의 경우 '플레이'라는 본래 목적을 완전히 배제한 채 단순히 '소유'만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게임을 사랑하는 진짜 게이머라면, 아무리 한정판이라도 실제로 플레이해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커뮤니티의 중론이다.

게임 수집품 감정 서비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과연 이런 트렌드가 건전한 게임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Consoom/comments/1qrn6mw/consoom_graded_games_consoles_and_controll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