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가디언스가 롤드컵 '공항 스피드런' 5위? 13년간 최고 기록은 이 팀

골든 가디언스가 롤드컵 '공항 스피드런' 5위? 13년간 최고 기록은 이 팀

13년간 롤드컵 '공항 스피드런' 기록이 공개됐다

지난 7월 21일, 한 레딧 유저가 흥미로운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가장 빨리 탈락한 팀들의 '공항 스피드런' 기록이다.

이 분석은 골든 가디언스가 정말 최고 스피드런 기록을 세웠는지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골든 가디언스는 84분 27초로 전체 5위에 그쳤고, 1위는 2013년 가마니아 베어스의 60분 14초였다.

역대 최고 기록은 13년 전 대만 팀

가마니아 베어스는 2013년 롤드컵에서 단 2경기만 치르고 탈락했다. SKT T1에게 8강에서 0-2로 완패한 것이 전부였다. 당시에는 상위 시드 팀들이 8강 직행 혜택을 받았던 시절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2위는 2012년 TSM으로 72분 16초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아주부 프로스트에게 8강에서 0-2로 탈락했다. 현재와 같은 그룹 스테이지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시절의 이야기다.

흥미롭게도 상위 10팀 중 9팀이 2011-2013년 기록이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골든 가디언스가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대별 최고 속도 기록들

초창기 (2011-2013년): 당시에는 그룹 스테이지가 단판 토너먼트였고, 상위 시드는 8강 직행이 가능했다. 가장 적게는 2경기만 치르고도 탈락할 수 있었던 시절이다.

그룹 스테이지 시대 (2014-2016년): 현재와 같은 4개 조 시스템이 도입돼 최소 6경기는 치러야 했다. 이 시기 최고 속도는 2015년 BK 타이탄스의 171분 22초였다.

플레이인 초기 (2017-2019년): 플레이인이 도입되면서 최소 4경기로 줄어들었다. 2017년 램페이지가 114분 32초로 이 시기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현재 시스템 (2023년~):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4경기 탈락이 가능하다. 골든 가디언스의 84분 27초가 이 시기 최고 속도다.

한국 팬들이 놓친 진짜 기록

레딧 댓글에서는 더 충격적인 기록이 언급됐다. 2023년 MSI에서 MAD 라이온스가 세운 160분 미만, 0승 6패 기록이다. 연속 두 번의 0-3 패배로 탈락했는데, T1전에서는 17분 만에 게임이 끝나는 전설적인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MSI 공항 스피드런 기록은 2024년 에스트랄 이스포츠가 세운 109분이다. 새로운 포맷 덕분에 4경기만으로 탈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통계들

분석 결과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이 드러났다:

  • 최다 등장팀: CLG와 TSM이 각각 3번씩 리스트에 올랐다 (2012, 2015, 2016년)
  • 가장 빠른 경기당 평균 시간: 2012년 사이공 조커스의 26분 53초
  • 지역별 특징: 초기에는 동남아시아와 북미 팀들이 자주 등장했고, 최근에는 일본과 라틴 아메리카 팀들이 주를 이룬다

한 유저는 "2016년 G2와 TSM이 똑같은 226분 39초로 동률을 기록한 게 웃프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시스템이 만든 기록들

이 분석이 보여주는 건 단순한 팀의 실력만이 아니다. 각 시대의 토너먼트 포맷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초기 직행 시스템, 그룹 스테이지 도입, 플레이인 추가, 더블 엘리미네이션까지. 각 변화마다 '최고 속도'의 기준이 달라졌다.

골든 가디언스가 "현대적인 의미에서" 최고 스피드런 기록을 세웠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속도로는 13년 전 가마니아 베어스를 넘지 못했다.

롤드컵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이런 분석이야말로 e스포츠 팬들이 사랑하는 콘텐츠가 아닐까. 숫자 뒤에 숨겨진 각 팀들의 이야기와 시대의 변화를 함께 읽어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m5poor/airport_speedrun_any_times_worlds_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