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유저들 발칵, AI가 우리 게임 데이터로 훈련받고 있다?
AI 훈련 데이터 논란, 원신 커뮤니티까지 번져
지난 11월 2일, 원신 밈 커뮤니티 레딧에서 흥미로운 논의가 벌어졌다.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에서 "몇 년 후 AI가 만든 게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AI가 게임 데이터로 훈련받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게시물에는 바에 앉은 한 남성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밈 이미지가 첨부됐다. 이미지 상단에는 "AI가 밀리아트라 원더랜드(Miliatra Wonderland)의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데이터로 훈련받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증명할 수는 없다"는 텍스트가 적혀있어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신의 모든 것이 AI 훈련 데이터"
이 게시물에는 38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유저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456)에서는 "구글 검색 기록도 AI 훈련에 사용된다"며 현실적인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한 답글에서는 "당신의 댓글도 당신을 흉내내는 AI 훈련에 사용된다"(+184)는 섬뜩한 농담이 이어졌다.
더 나아가 "우리의 존재 자체가 우리 존재를 흉내내는 AI 훈련에 사용된다"(+77)는 철학적인 댓글까지 등장했다. 한 유저는 "편집증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AI 훈련에 사용된다"(+29)며 현 상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봤다.
일상 속 모든 데이터가 AI 먹이감
두 번째로 인기를 끈 댓글(+217)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우려를 표했다. "AI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으로 훈련받는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 말이다. 스마트 가구 데이터, 소셜 웹, 인터넷에 작성된 모든 코드, 레딧 전체, 심지어 온라인이나 동네 가게에서 구매한 것들까지."
이 댓글에 대한 답글도 흥미로웠다. "AI가 내가 하는 모든 걸 모니터링해서 나를 대체한다면, 언제쯤 내 GPT가 정신적으로 병들고 실업자인 루저가 될까?"(+75)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등장했다.
또 다른 답글에서는 "연구에 따르면 AI도 그런 콘텐츠에 많이 노출되면 '뇌썩음'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로 훈련받은 AI가 우리처럼 기능부전 너드가 되는 건 시간문제"(+38)라며 씁쓸한 현실을 지적했다.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게임 관련해서는 "AI가 훈련에 사용된다면 아마 이벤트부터 시작할 것"(+39)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벤트 게임을 더 빠르게 뽑아내는 데 도움이 되고, 이벤트 기획할 때 필요한 자원도 줄일 수 있으니까"라는 분석이었다.
"레딧 게시물도 구글의 제미나이 훈련에 사용되고 있다"(+53)는 지적도 있었다. 심지어 "내 숙제 폴더도 AI 훈련에 쓰일 것 같다"(+21)는 웃픈 농담까지 등장했다.
체념 vs 우려, 갈리는 반응
하지만 모든 유저가 우려를 표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뭐?"(+20)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유저도 있었고, "'AI 나쁘다' 뭐 그런 거겠지"(+21)라며 이런 논의 자체를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AI 시대, 게이머들의 고민
이번 논의는 단순한 밈을 넘어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게이머들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준다. 자신들이 즐기는 게임과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언젠가 자신들을 대체할 AI의 학습 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앞에서, 유저들은 농담과 체념, 그리고 약간의 불안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과연 몇 년 후 AI가 만든 게임들이 정말로 쏟아져 나올까? 그리고 그 게임들은 지금 우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들로 학습한 결과물일까? 확실한 건 이런 논의가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 레딧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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