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대학생의 절규 "AI가 모든 걸 대신하니 살 이유가 없다"

19살 대학생의 절규 "AI가 모든 걸 대신하니 살 이유가 없다"

AI 시대, 젊은 세대의 실존적 위기

지난 11월 16일, 한 19살 대학생이 레딧에 올린 절망적인 글이 게임 커뮤니티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AI가 이미 내 전공을 대체했고, 친구들은 모든 걸 AI에 의존한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내비친 이 글은 현재 188개의 추천과 38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학생은 "AI 앱, AI 음악, AI 아트, AI 교사, AI 숙제, AI 게임, AI 여자친구, AI 책, AI 비디오, AI 챗봇, AI 코딩, AI 어시스턴트, AI 포르노, AI 목사, AI 치료사, AI 인플루언서…"라며 AI가 침투한 영역들을 나열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컴퓨터가 대신해주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멈췄다"며 친구들 중 유일하게 AI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파 세대나 베타 세대, 젊은 Z세대 아이들의 뇌가 얼마나 망가질지 상상도 안 된다. 그들은 완전히 끝장났다"고 우려를 표했다.

게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도 AI의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AI로 생성된 게임 캐릭터, AI가 만든 배경음악, AI 기반 NPC 대화 시스템 등이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개월간 출시된 여러 인디게임들이 AI로 제작된 아트워크나 음악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사진 편집이나 에세이 작성, 롤플레이에 AI를 쓴다면 우리 모두가 받을 댓가를 감수해야 한다"며 "계속 AI에게 더 많은 데이터를 먹여서 더 똑똑하게 만들고 AI 회사들을 더 부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커뮤니티 반응은 공감 일색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젊은 세대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48개 추천)은 "자본주의의 극치"라고 간단명료하게 표현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36개 추천)은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 세상이 디스토피아 지옥이라는 걸 깨닫는다"며 현실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의학과 과학 분야 AI는 인정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학생은 "의학이나 과학 분야의 AI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창작이나 학습, 개인적 관계 영역에서의 AI 사용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로봇이 인간에게 통제받지 않을 만큼 똑똑해지는 날, 우리 모두 죽을 것이고 그건 너희들 때문"이라며 극단적인 미래 전망까지 내놨다.

Z세대의 실존적 고민, 단순한 기술 혐오일까?

전문가들은 이런 반응이 단순한 기술 거부감을 넘어선 실존적 위기감의 표출이라고 분석한다. 자신의 정체성과 직결된 전공이 AI로 대체되고, 친구들마저 AI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소외감이 극단적 생각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I가 게임 개발의 여러 영역을 대체하면서 창의성과 인간적 터치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과연 기술 발전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인간의 존재 가치 사이의 균형점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이 19살 학생의 절규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씁쓸한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레딧 원문: https://reddit.com/r/SuicideWatch/comments/1oynq7r/ai_apps_ai_music_ai_art_ai_teachers_ai_home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