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드라마에서도 증명된 '롤 유저는 연애하지 않는다' 밈

결국 드라마에서도 증명된 '롤 유저는 연애하지 않는다' 밈

드라마 한 장면이 불러온 게이머들의 폭소

지난 9월 26일, 레딧의 'shittymoviedetails'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아마존 프라임의 드라마 '젠 V(Gen V)' 시즌 2에서 나온 한 장면을 두고 '이 드라마가 픽션임을 증명하는 장면'이라며 웃음을 자아낸 것이다.

문제의 장면은 침대에 누워있던 조던이 마리에게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모습이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롤 유저는 섹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픽션임이 증명됐다"는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고, 이는 무려 12,892개의 업보트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게이머들의 자조적 반응 폭발

댓글창에는 게이머들의 자조적 반응들이 쏟아졌다. 가장 인기를 끈 댓글은 "레즈비언끼리 하는 거니까, 그냥 한 라운드 더 하자는 뜻 아닌가"라는 농담이었고, 이어서 "리그 오브 레즈비언"이라는 말장난도 등장했다.

- "롤 = 게이"라는 공식에 따르면 여성 둘이니까 맞는 거 아니야?
- "분명히 그냥 룸메이트일 거야"
- "와, 진짜 룸메이트였구나"

드라마의 어색한 게임 묘사에 대한 지적

TV에서 게임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유저는 "TV의 전형적인 '안녕 게이머 친구야, [인기 게임]을 같이 해서 모든 레벨을 깨보자' 대사가 여전히 살아있네"라며 드라마 제작진들이 게임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작품에 넣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언더우드가 FPS를 제대로 플레이하는 장면"이나 "사우스파크에서 경찰이 아내가 레드 데드 리뎀션2 세이브 파일을 지워버려서 눈 속 튜토리얼을 다시 해야 한다고 투덜대는 장면" 같은 예시들이 언급되며, 제대로 된 게임 묘사가 얼마나 드문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현실과 다른 게이머들의 실제 연애담

재미있게도 일부 유저들은 실제 경험을 공유하며 이 밈에 반박했다. 한 유저는 "전 여친이 롤을 좋아해서 나도 시작했는데, 섹스하고 나서 롤을 하곤 했다"며 헤어진 후에는 게임을 그만뒀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유저는 대학교 친구의 연애 경험담을 들려주며 "롤 플레이어들도 엄청 많이 한다"고 주장했다:

- 롤에서 만나 연인이 된 커플
- 롤 하는 친구들끼리 바람피우고 또 바람피우고
- 결국 호주까지 이사 가서 동거하는 커플까지

"이 모든 걸 지켜보는 게 정말 미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드라마에 대한 엇갈린 평가

시즌 1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았지만,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한 유저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시즌 2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더 보이즈' 유니버스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남성 누드는 기회만 있으면 보여주면서 여성들은 겨드랑이조차 보여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에서

결국 이 해프닝은 게임 문화와 대중매체, 그리고 현실 사이의 재미있는 간극을 보여준다. '롤 유저는 연애하지 않는다'는 밈이 하나의 농담으로 시작됐지만, 실제로는 게임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는 현실적인 연애담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가장 큰 진실은 드라마 제작진들이 게임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어색하게 묘사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출처: Reddit 원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