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실에 PS5 가져온 남편들, 게임 플레이에 빠져 아내 무시 논란
아이 출산 중에도 게임에만 몰두하는 남편들
지난 9월 23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편들이 아이 출산할 때 게임 콘솔을 가져오는 게 너무 싫다"는 제목의 글에는 596개의 추천과 666개의 댓글이 달렸다.
글쓴이는 "분만실에 PS5 전체 세팅을 가져와서 아이가 태어나는 동안 게임을 하는 철없는 남자들의 영상을 너무 많이 봤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특히 "게임 시스템이 부피가 커서 응급상황에 의사나 간호사들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문제점까지 지적했다.
현직 의료진들이 증언하는 현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현직 의료진들의 증언이다.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의 아내는 "남편들이 게임기를 가져와서 아내가 진통을 겪는 동안 방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게임을 하는 경우가 정말 흔하다"고 털어놓았다.
분만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도 직접 목격담을 공유했다. "2주 전에 산모에게서 혈액 샘플을 채취하러 들어갔는데, 예비 아빠가 아내가 진통으로 고통받는 동안 해리포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내를 쳐다보지도 않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간호사는 "7월에 아기를 받을 때 산모 부부가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칭찬해 줬다. 아내를 무시하고 게임만 하는 남편들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이런 게 칭찬받을 일인 게 슬프다"고 반응했다.
의료진이 지적하는 실질적 문제들
분만실을 비롯한 여러 의료 현장에서 근무한 간호사는 더욱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게임 콘솔 대신 진통 중인 아내를 돌봐야 하는 남편들을 정말 많이 봤다. 대부분은 아내가 분만할 때쯤 되면 창피해서 게임기를 치우지만, 진통 과정에서도 남편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람들이 전자기기와 충전 코드를 방 곳곳에 늘어놓아서 응급상황에 옮기기도 번거롭고, 의료진에게는 걸려 넘어질 위험까지 된다"며 안전상의 우려도 제기했다.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런 행동에 비판적이었다. "어른 남자가 아기 출산에 게임 콘솔 통째로 가져오는 게 정말 유치해 보인다. 기다리는 게 지루할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자신만 즐거워야 하나? 그냥 휴대폰이나 스위치로 게임하면 되잖아"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이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게, 사람이 얼마나 실패작이 될 수 있는지를 너무 많이 알게 해준다"며 씁쓸해했다.
반면 일부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아내와 함께 병원에서 밤새 깨어있을 때 병원 케이블 9개 채널 말고 우리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려고 가져왔다. 확실히 도움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내와 떨어져서 혼자 게임하는 건 이상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합리적인 사용 사례도 있어
물론 모든 경우가 문제적인 것은 아니다. 한 아버지는 "첫째 출산 때는 PSP를, 둘째 때는 닌텐도 스위치를 가져갔지만 아내가 자는 동안에만 사용했다. 책도 읽고 공부도 했으며, 좋은 출산 파트너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둘째 때는 탯줄도 자를 수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언제든 상황이 급박해지면 깨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할 거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게임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아내와 아이보다 게임을 우선순위에 두는 태도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인생에서 몇 번 없는 소중한 순간에도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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