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제작사 게임즈 워크샵, 생성형 AI 전면 금지 선언 '인간 창작자를 존중한다'

워해머 제작사 게임즈 워크샵, 생성형 AI 전면 금지 선언 '인간 창작자를 존중한다'

워해머 세계관과 현실이 만난 아이러니한 결정

지난 1월 13일, 영국의 미니어처 게임 제작사 게임즈 워크샵이 모든 콘텐츠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의 이유로 '인간 창작자들에 대한 존중'을 들었다.

이 소식이 레딧에 올라오자 워해머 팬들 사이에서는 흥미로운 반응들이 쏟아졌다. 특히 워해머 40K의 세계관과 현실이 묘하게 겹쳤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해머 유니버스 속 AI 혐오와 묘한 일치점

레딧 유저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워해머 40K 세계관 자체가 AI에 대해 극도로 적대적이라는 점이었다. 한 유저는 "워해머 40K 세계관에는 듄(Dune) 소설처럼 '생각하는 기계'들을 숙청한 역사가 있다"며 이번 결정이 세계관과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는 AI를 '가증스러운 지능(Abominable Intelligence)'이라고 부르며 완전히 금기시한다. 한 팬이 상세히 설명한 바에 따르면:

  • 인류는 과거 AGI(일반 인공지능)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 STC(Standard Template Construct)라는 시스템에 모든 기술 정보를 AI에게 맡겼다가 배신당했다
  • AI가 인류를 배신하며 최고 수준의 무기, 방어구, 차량 제작법이 모두 사라졌다
  • 현재 40K 세계의 기술은 '암흑 기술 시대'의 찌꺼기나 유아 수준에 불과하다

기괴한 대안: 서비터 시스템

흥미롭게도 워해머 세계에서는 복잡한 작업을 위해 '서비터'라는 기괴한 대안을 만들어냈다. 이는 (반쯤) 로보토미 수술을 받은 떠다니는 해골에 인간의 뇌를 넣어 컴퓨터처럼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한 유저는 "상당히 끔찍하지만, 그게 바로 워해머다"라고 평했다.

팬들의 반응: "완벽한 타이밍"

워해머 팬들은 이번 게임즈 워크샵의 결정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세계관 속 AI 혐오 설정과 현실의 AI 금지 정책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점에서 "찰떡같은 결정"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워해머 세계에서 AI는 금지되고 가증스러운 것으로 여겨진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팬들은 회사의 철학과 작품 세계관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의 새로운 흐름?

게임즈 워크샵의 이번 결정은 최근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인간 창작자들의 일자리와 창작권을 보호하겠다는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다른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해머라는 거대한 IP를 보유한 게임즈 워크샵의 이런 선택이 과연 다른 게임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적어도 워해머 팬들에게는 세계관과 현실이 만나는 완벽한 순간이 되었다.

출처: 레딧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