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게임즈 워크샵, AI 전면 금지 선언... "인간 창작자들을 존중한다"

워해머 게임즈 워크샵, AI 전면 금지 선언... "인간 창작자들을 존중한다"

황제가 AI를 이단으로 선언하다

1월 13일, 워해머 40K의 모기업인 게임즈 워크샵이 생성형 AI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우리의 인간 창작자들을 존중하기 위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AI 대신 "여러 분야의 창작자들을 더 많이 고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소식이 PC 마스터레이스 서브레딧에 올라오자, 워해머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6,246개의 업보트와 27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설정에도 맞고 현실에도 맞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황제가 AI를 이단으로 선언한다"(1,016 업보트)였다.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AI는 '가증스러운 지능체(Abominable Intelligence)'로 불리며 금지된 기술로 취급받는다. 팬들은 이번 결정이 "설정에 완벽히 부합한다"며 열광했다.

- "메카니쿠스의 제12 우주법칙대로다: 영혼 없는 지성체는 모든 것의 적이다"
- "AI는 기술 이단이다"
- "옴니시아가 찬양받으리라!"

유저들은 워해머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현실의 AI 논란을 교묘하게 연결하며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 "인간들을 절대적인 지옥 같은 디스토피아에서 고통받게 하려면, AI로 교체해버리면 안 되잖아"라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게임즈 워크샵의 '보기 드문 승리'

"게임즈 워크샵의 보기 드문 승리"라는 댓글(637 업보트)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 평소 IP 보호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비판을 받던 게임즈 워크샵이지만, 이번만큼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유저는 "라리안 스튜디오도 같은 선언을 했지만, 사실 그들은 압박을 받고 나서야 AI 사용을 중단했다"며 비교했다. 라리안은 초기에 컨셉 아트 작업에 생성형 AI를 활용했다가 팬들의 반발에 부딪혀 방침을 바꾼 바 있다.

진짜 이유는 저작권 때문?

하지만 모든 반응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는 유저들도 있었다:

- "변호사들이 AI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해서 즉시 금지한 거 아닐까?"
- "AI 모델을 충분히 통제할 수 없고 결과물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질 수 없어서 그런 것 같다"
- "번역하면: AI 결과물을 저작권으로 보호할 수 없어서 당분간 쓰지 않는다. 저작권 보호가 가능해지는 순간 100% 도입할 것이다"

실제로 현재 AI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 소유권은 법적으로 애매한 상황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적재산권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없는 기술을 사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른 회사들과의 비교

듄(Dune) 게임을 개발하는 펀컴(Funcom)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펀컴도 듄에서 같은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댓글에 "부틀러리안 성전(Butlerian Jihad)을 시작할 때다"라는 응답이 달렸다. 듄 세계관에서 부틀러리안 성전은 인간이 기계와 AI에 맞서 벌인 전쟁을 의미한다.

한 유저는 펀컴의 듄 게임에 대해 "출시 당시의 게임 상태와 수차례 업데이트를 거쳐야 했던 점이 정말 당황스럽다. 게임업계 '똥화(enshitification)'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간 창작자 보호의 상징적 의미

이번 게임즈 워크샵의 결정은 단순한 기술 정책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대기업이 명확히 "인간 창작자 편"을 선택했다는 상징성이 크다.

"드디어 인간이 보호받는 걸 보니 좋다"는 댓글처럼, 많은 창작자들과 팬들이 이런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저작권 때문"이라는 현실적 분석도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다른 게임 회사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AI 활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적어도 워해머 팬들에게는 "황제가 승리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출처: Reddit - r/pcmaster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