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트 뺐어요" 마케팅에 발끈한 게이머들... "이제 그만 좀 홍보해라"
수법도 진화한다… 이번엔 "AI 안 썼어요" 홍보 논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AI를 활용한 게임 아트를 제거했다는 마케팅이 최근 화두다. AI 윤리 논란이 일면서 "AI로 만든 아트를 직접 그린 아트로 교체했습니다" 류의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레딧에는 이런 마케팅 트렌드를 비꼬는 게시물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문제의 게시물은 '우리는 게임 캡슐 아트를 AI에서 비AI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전체 게임은 원래부터 손으로 그린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게시자는 실제로 손으로 그린 아트워크가 특징인 'Provoron'이라는 인디 게임의 스팀 페이지를 공유했다.
이 도발적인 게시물의 의도는 명확했다. 최근 너무 많은 개발자들이 AI 아트를 직접 그린 아트로 '교체했다'는 소식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풍자였다.
"AI 없앴어요" 홍보에 지친 게이머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인디게임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런 마케팅 전략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었다.
"AI 에셋을 교체했다고 계속 말하는 것에 관심 없습니다. 이런 개발자들의 90%는 단지 소셜미디어에서 'AI를 게임에서 제거했다'고 홍보하기 위해 AI 에셋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제발 정상적으로 게임을 홍보해 주세요. '게임에서 AI 에셋을 제거했습니다' 류의 일일 게시물에 지쳤습니다."
이 댓글은 무려 261개의 추천을 받았고, 다른 많은 게이머들도 이런 감정에 공감을 표했다.
실제 경험자의 고백도
한 유저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3년에 AI로 배경을 만든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이제 손으로 그린 배경으로 바꿨다고 홍보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결국 포스트를 삭제했어요. 이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에 편승할 배짱이 없네요."
또 다른 사용자는 아예 역발상의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빨리 캡슐 아트를 5분 동안 AI 괴물로 바꾸고 다시 원래대로 돌려서 추천 수를 농사지어보세요!"
이 코멘트에 게시물 작성자는 "백만 불짜리 아이디어네요! 누군가가 이 포스트의 메시지를 이해해줘서 정말 기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젠 금지해주세요"
일부 유저들은 이런 류의 포스트 자체를 금지해달라는 요청까지 내놓았다.
"이런 포스트들에 정말 지쳤습니다. 관리자분들, 이런 종류의 포스트를 금지해주세요. 이건 명백한 분노 유발 마케팅입니다."
마케팅 방식도 진화하는 중
인디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개발자들의 마케팅 방식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개발', '윤리적 생산', '수공예 제작' 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게이머들은 진정성 없는 마케팅 전술에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AI 아트 교체를 홍보하는 전략이 처음에는 효과적이었을지 모르나, 너무 많은 개발자들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면서 역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어떤 마케팅 방식을 택하든,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게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화제성에만 집중한 홍보보다 게임의 본질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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