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85% 이상이 AI 반대한다는 충격적 조사 결과, 그런데 개발사들은 계속 밀어붙인다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AI 도입은 계속된다

지난 12월 20일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조사 결과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게이머들의 85% 이상이 게임 내 생성형 AI 사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 한 유저는 "남성과 고연령층이 '더 호의적'이라고 표현하는 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해당 그룹에서도 절반 이상이 '매우 부정적'을 선택했다. 우리 모두 이런 거지같은 걸 싫어한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공개된 그래프를 보면, 45세 이상 연령층의 반응이 13-17세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나 연령별 차이가 미미함을 보여준다.

반대 이유는 다양하다

게이머들이 AI를 반대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한 유저가 정리한 주요 반대 이유들을 보면:

경제적 영향 - 일자리 상실 - PC 부품 가격 상승 (DDR5 RAM이 기존 대비 4배 가격) -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제품보다 AI용 제품에 집중

윤리적 문제 - 무허가 데이터 사용 - 아티스트들의 작품 도용 - 예술적 진정성 훼손

기술적 한계 - 낮은 품질의 결과물 - 잘못된 정보 생성 - AI가 만든 가짜 논문을 참조하는 악순환

환경적 우려 - 데이터센터가 연간 1억 1천만 갤런의 물 소비 -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

현직 아티스트 가족의 생생한 증언

특히 가슴 아픈 증언도 나왔다. "전문 아티스트인 아내를 둔 남편"이라고 밝힌 유저는 "AI가 아내의 커리어와 무엇보다 열정에 미친 영향을 보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현실적인 피해를 토로했다.

또 다른 유저는 예술적 진정성에 대해 "인간의 표현이야말로 예술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필름, 책, 게임 등 어떤 형태든 인간이 만들지 않은 '예술품'은 소비하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AI 도입

흥미롭게도 일부 게임에서는 AI가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 한 유저는 "아크 레이더스는 모든 음성이 AI로 제작됐지만 꽤 인기가 많다. 어느 정도 잘 만들어지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유저는 "온라인 포럼 댓글러들이 다수는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소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보다 맛있는지에만 관심 있다"며 실용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인디 개발사에게는 치명타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유저는 "링크된 설문조사는 '포럼 댓글러'들 대상이 아니라 일반 게이머들 대상이었다. 85% 이상이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게임 개발자로서 이를 무시하는 건 어리석다"고 반박했다.

특히 "인디 개발사들은 대중의 호의에 의존해 살아간다. 확고한 의견이 없는 캐주얼 게이머들을 주로 끌어들이는 대형 AAA 게임에만 해당하는 얘기"라며 인디 게임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개발 단계별 AI 사용에 대한 현실적 제안

그래도 건설적인 의견도 나왔다. 한 개발자는 AI 사용을 단계별로 나눠 제시했다:

반대하는 AI 사용 - 예술 작품의 완전한 대체 - AI를 진짜 예술이라고 우기는 것 - 최종 제품에 그대로 남겨두는 것

괜찮다고 생각하는 AI 사용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용 - 코드 유지보수나 보조용 (완전 자동화 아님) - 임시 placeholder로 사용 후 실제 작품으로 교체 - 기타 최종 버전이 아닌 용도

경제 버블 붕괴 우려까지

더 나아가 한 유저는 AI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비교하며 경제적 우려를 표했다. "AI에 쏟아붓는 투자 대비 수익률을 보면 절대 회수할 수 없는 구조다. 버블이 터지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타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품질이 문제

결국 많은 게이머들이 우려하는 건 하나다. "생성형 AI가 저품질 쓰레기와 동의어가 됐다. 그러니 게이머들이 저품질 쓰레기를 원하냐고 묻는다면, 답은 뻔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게임 업계가 AI 도입에 있어 단순히 기술적 효율성만 고려할 게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의 정서와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팬덤의 호의에 의존하는 인디 게임계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Reddit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