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게임 콘솔 팬들 발칵! '게임 넣는 방식' 영상에 분노한 이유

결국 게임 콘솔 팬들 발칵! '게임 넣는 방식' 영상에 분노한 이유

90년대생이라면 이 영상에 한 번쯤 소리 질렀을 것

2025년 6월 25일, 레딧의 r/oddlysatisfying 커뮤니티에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각종 게임 콘솔에 카세트/CD 넣는 게임 광팬'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단, 상당수가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반응이었습니다.

원래 '기묘하게 만족스러운' 영상을 모아두는 이 서브레딧에 올라온 해당 게시물은 순식간에 2,000개 가까운 추천을 받았지만, 댓글창은 '왜 이러는 거야?'라는 비명으로 가득 찼습니다.

베테랑 게이머들을 화나게 한 결정적 장면들

영상을 본 게이머들이 분노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엑스박스 원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에 넣는 장면: 영상 속 인물이 엑스박스 원 게임 디스크를 플레이스테이션2에 넣는 장면에 게이머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유저는 "엑스박스 원 게임을 PS2에 넣고 '만족스럽다'고 부르는 건 완전 악마적이다"라고 분노했습니다.
  2. 전원부터 켜고 디스크 넣는 순서: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 CD 기반 콘솔은 '디스크를 넣고 전원을 켜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영상 속 인물은 플레이스테이션1과 드림캐스트 등에서 전원을 먼저 켠 후 디스크를 넣었습니다. 한 댓글러는 "전원 켜고 디스크 넣는 건 정신 나간 행동이다"라며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3. 카트리지를 '카세트'라고 부른 제목: 많은 유저들은 "저건 카세트가 아니라 카트리지라고!"라며 게시물 제목의 잘못된 용어 사용을 지적했습니다.

의도적인 '트롤링'이라는 의견도

일부 유저들은 이 영상이 의도적으로 게이머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인게이지먼트 베이트(engagement bait)'라고 의심했습니다. 이런 영상은 시청자들이 화가 나서 댓글을 달게 만들어 참여도를 높이는 전략을 쓴다는 것이죠.

"이건 인게이지먼트 베이트야. PS1 켜고 디스크 넣는 것처럼," 한 댓글러는 지적했습니다. 다른 유저는 "처음 몇 개 콘솔에서는 '뭐야 이 사람, 처음부터 제대로 했으면서 디스크에서는 왜 반대로 하는 거지?' 싶었는데, PS2에서도 똑같이 하는 걸 보고 '아, 그냥 낚시구나' 생각했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영상, 그러나 '불편함'도

다양한 게임 콘솔에 게임을 넣는 장면을 모아둔 이 영상은 많은 밀레니얼 세대 게이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한 유저는 "밀레니얼인 나에게 이건 황홀한 영상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래된 게이머들에게는 잘못된 사용법이 더 크게 눈에 띄었습니다.

"PS2 장면에서 나는 실제로 '이 자식'이라고 소리 질렀다"라는 댓글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고, "Xbox One 게임이 PS2에 들어가는 걸 보고 눈이 경련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게이머들의 '옳은 방법' 공유

댓글창에서는 많은 게이머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올바른' 게임 콘솔 사용법을 공유했습니다.

"디스크 넣고 전원 켜기, 그게 내가 자란 방식이다"라고 한 유저가 언급했고, 많은 이들이 동의했습니다. 특히 세가 새턴, 플레이스테이션 1, 드림캐스트 같은 구형 콘솔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게임 문화의 암묵적 규칙들

이 영상과 그에 대한 반응은 게임 문화 내에 존재하는 암묵적 규칙과 의식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게임을 넣는 순서, 다른 플랫폼 게임을 섞지 않는 것, 정확한 용어 사용 등 게이머들은 이런 세부사항에 놀라울 정도로 민감합니다.

특히 "절대로 스트림을 교차하지 말라!(NEVER cross the streams!)"라는 댓글은 '고스트버스터즈' 영화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하며 엑스박스 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을 섞는 것의 '금기'를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이 영상은 2025년 6월 현재까지도 레딧에서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게임 하드웨어와 관련된 추억과 집착이 여전히 게이머 문화의,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진지한 부분임을 보여줍니다.

원문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