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발칵 뒤집어진 AI 때문에 하드웨어 가격까지 폭등

게이머들 발칵 뒤집어진 AI 때문에 하드웨어 가격까지 폭등

AI가 게임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12월 18일, 레딧에서 게이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AI 기술이 게임 콘텐츠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게이밍 하드웨어 가격까지 치솟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예전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서 비싸다'는 변명을 들었는데, 이제는 AI가 순식간에 만들어내는데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댓글은 1,205개의 추천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공감을 샀다.

경영진만 좋아하는 AI, 현장은 반발

"AI에 열광하는 건 경영진뿐이다. 소비자와 직원들은 모두 싫어한다"는 댓글이 714개의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이를 산업혁명에 비유하며 "노동자들은 '이 기술로 더 적게 일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경영진은 '똑같이 일하되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라'고 한다"며 씁쓸해했다.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라리안 스튜디오 CEO가 12월 16일 AI 사용 언급 후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
• 포스탈 게임이 AI 생성 콘텐츠 발견으로 출시 취소
• 아크 레이더스 개발진이 성우 대신 AI 사용 의혹으로 보이콧 위기
•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에서 AI 생성 에셋 발견으로 논란

하드웨어 가격 폭등의 주범

더 심각한 문제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게이밍 PC 구성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톰스 하드웨어에 따르면, DDR5 메모리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고, 2027-2028년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유저는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GPU 생산을 30-40% 줄이고 AI 데이터센터용 카드 생산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는 과거 암호화폐 채굴 붐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채굴용으로 쓰인 중고 그래픽카드라도 나중에 게이머들이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소비자용 제품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25년 경력 게이머의 절망감

"25년간 PC 게이머로 살아왔는데, 최근 6개월처럼 이등시민 취급받는 기분을 느낀 적이 없다"는 한 베테랑 게이머의 하소연이 127개의 추천을 받았다. 그는 암호화폐 채굴로 GPU 가격이 오른 것도, 윈도우 11의 인위적인 하드웨어 제한도, 그리고 이제 AI로 인한 모든 변화도 "인간 소비자를 골칫거리 취급하며 서서히 내쫓으려는 음모 같다"고 토로했다.

게이머들의 대안 모색

이런 상황에 게이머들은 구매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 한 유저는 "연간 10개 게임을 사던 것을 1개로 줄였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게임 업계가 고객을 적극적으로 혐오하는 것 같아서다"라며 보드게임, 책 등 아날로그 취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주의에 반대하게 된 게이머들"이라는 댓글이 119개의 추천을 받을 정도로, 게이머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업계의 엇갈린 대응

한편 게임사들의 대응은 엇갈리고 있다. 닌텐도와 사이버펑크 시리즈 개발사는 생성형 AI 사용을 거부한다고 선언했고, 밸브는 스팀에 AI 사용 공개를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로 칸나는 11월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뽑아내기 위해 AI로 일자리를 없애는 것을 막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게이머들의 분노는 단순한 반AI 정서를 넘어 업계 전체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AI 기술 자체보다는 이를 수익 극대화 도구로만 활용하려는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technology/comments/1ppxrvx/gamers_are_extremely_mad_about_ai_ingame_slop_w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