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이 늦어지는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무능한 리더십이 발목 잡는다
게임 개발의 가장 큰 적은 AI가 아니라 무능한 리더십
지난 11월 6일, 레딧 게이밍 커뮤니티에서 게임 개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익명의 게임 디자이너가 폭로한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끝없는 반복 작업의 늪, '순환 반복' 현상
한 익명의 게임 디자이너는 여러 스튜디오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프로젝트 리더들이 콘텐츠 제작을 승인해놓고는 리뷰 단계에서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폐기시키는 일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더 황당한 건 그 이유가 '계속 플레이하다 보니 지겨워졌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를 '순환 반복(circular iteration)'이라고 불렀다. 최종 결과물이 처음에 폐기됐던 버전과 거의 동일한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이런 리더들은 빌드에서 버그를 발견하면 짜증을 내기 일쑤였는데, 정작 그 버그들이 최종 버전에서는 수정될 예정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게이머들의 분노 폭발
이 폭로에 게이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50개 추천)에서는 "이런 회사들에 대해 정말 좋은 감정이 든다"며 신랄한 비꼬기를 시전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업계 밖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30%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현실의 쓴 맛을 지적했다. 무능한 경영진이 수십만 달러의 손실을 일으켜도 아래 직원들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그들을 해임시킬 방법이 전혀 없다는 절망적인 현실도 함께 언급됐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리더가 됐을까?
"도대체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자리에 앉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연줄"이었다. 57개의 추천을 받은 이 답변은 게임업계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 40대 게이머는 "비디오 게임 업계가 좋은 리더십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씁쓸한 증언을 남겼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과거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게임 제작이 더욱 복잡해지고 개발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예전에는 어떻게든 수습이 가능했던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헤일로 2>, <데스티니> 같은 재앙적인 제작 과정이 이제는 프로젝트 취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자격자들이 만드는 악순환
"무자격 바보들을 책임자로 앉혀놓으면 나쁜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 정말 충격적이다"라는 신랄한 댓글과 함께 등장한 "놀란 피카츄" 밈은 게이머들의 분노와 체념이 뒤섞인 감정을 대변했다.
AI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
이번 논의의 핵심은 명확했다. 아무리 뛰어난 AI 도구가 나와도, 리더십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게임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보다 사람의 문제가 더 시급하다는 뼈아픈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게임 개발의 지연과 품질 저하 문제가 단순히 기술적 한계나 예산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무능하고 경험 없는 리더십에서 비롯된다는 업계 내부의 증언이 공개되면서, 게이머들과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원문: https://reddit.com/r/gaming/comments/1oq19h3/how_poor_leadership_slows_down_game_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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