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신입자들, AI에 의존했다가 결국 코딩 실력 망쳤다
"AI가 내 뇌를 망가뜨렸다"
9월 7일,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서 한 개발자의 솔직한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3년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한 이 개발자는 "AI 의존이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라며 신입 개발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개발자는 "AI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건 맞다. 하지만 모든 걸 AI에 맡기면 문제가 생긴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AI를 개인 튜터처럼 사용해서 코드를 수정해주고, 거의 모든 걸 대신 해주도록 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AI 없이는 단 한 줄의 코드도 작성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마치 뇌가 작동을 멈춘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개발자들도 공감, "AI 중독" 심각성 대두
이 게시물은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 베테랑 개발자는 "정말 중요한 조언"이라며 BDD(행동 중심 개발) 방법론을 추천했다. "사용자 스토리와 승인 조건, 테스트 케이스를 먼저 정리하고 개발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문법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개발자는 실제 경험담을 공유했다. "2024년 가을부터 AI를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C#과 Unity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했다. 비전공자인 팀원에게는 오직 BDD만 가르쳤더니 지금은 훌륭한 개발자가 되었다. 기술적 기초는 아직 부족하지만 말이다." 그는 현재 작업 중인 2D 사이드스크롤 트레이딩 게임의 데모 버전을 만들기 위해 60개 이상의 사용자 스토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AI 시대, 기초 실력의 중요성
게시물 작성자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공식 문서를 읽고, AI 말고 다른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공부하라"고 강력히 권했다.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에야 AI를 간단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이런 현상은 게임 개발계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다. AI 도구들이 점점 발전하면서 코드 작성부터 디버깅까지 거의 모든 작업을 대신해주다 보니, 정작 개발자 본인의 실력은 늘지 않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뇌를 다시 켜는" 시간이 필요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 개발자가 "뇌를 다시 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표현한 대목이다. AI에 의존하는 습관을 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게임 개발은 창의적 사고와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다. 특히 복잡한 게임 로직을 구현하거나 예상치 못한 버그를 해결할 때는 개발자 개인의 깊은 이해와 경험이 필수적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이런 근본적인 사고 능력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균형잡힌 AI 활용이 답
물론 AI 자체가 나쁜 도구는 아니다. 적절히 활용하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문제는 처음부터 AI에 의존하면서 기초를 쌓지 않는 것이다.
게임 개발 신입자들이라면 이 개발자의 경험담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당장은 AI의 도움으로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스스로의 성장을 막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2025년 현재, AI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개발자 개인의 기초 실력과 창의적 사고 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AI는 도구일 뿐, 결국 게임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Development/comments/1naoeiq/dont_make_my_mistake/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