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여버린 '게임 킬러 반대군단'...분지는 그들 속에 없었다?

결국 모여버린 '게임 킬러 반대군단'...분지는 그들 속에 없었다?

주요 게임사들, '스톱 킬링 게임스' 캠페인에 반기 들었다

7월 7일, 게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레딧 게시물에 따르면 게임 업계 대부분의 메이저 기업들이 '스톱 킬링 게임스(Stop Killing Games)' 캠페인에 반대 로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위터(X)에서 'The 41st Precinct'라는 계정이 공개한 자료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반다이 남코, EA, 에픽 게임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라이엇 게임즈,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유비소프트 등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로고가 줄지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분지는 어디에? 유저들의 궁금증

이 목록에서 많은 유저들이 눈여겨본 것은 인기 FPS 게임 '데스티니'의 개발사 분지(Bungie)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이를 두고 '분지가 제대로 정도를 걷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댓글 중에는 분지가 이미 소니의 자회사가 된 만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이름 아래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한 유저는 "내가 보기엔 분지는 소니의 자회사니까 아마 SIE 밑에 들어가 있을 거야. 바라건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이라고 언급했으며, 다른 유저는 "소니가 반대하고 있으니 분지는 아마 별로 할 말이 없을 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머로 승화시키는 커뮤니티

게임 커뮤니티 특유의 풍자 문화답게, 일부 유저들은 이 상황을 재치 있는 코멘트로 받아들였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게임 킬링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분지가 '일몰(sunetting)'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내 고양이를 죽인 것 같아. 물론 지금 고양이는 내 옆에 있긴 하지만, 잠시 죽었었거든. 우리 모두 분지가 어떤지 알잖아"라는 유머러스한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유저는 "피트 파스닙스(Pete Parsnips)가 게임 전체를 일몰시키려면 내 차갑고 죽은 네크로틱 손아귀에서 데스티니를 빼앗아가야 할 거야"라며 농담을 이어갔습니다.

'스톱 킬링 게임스' 캠페인이란?

'스톱 킬링 게임스' 캠페인은 게임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하고, 게이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비스형 게임(Games as a Service)이 보편화되면서, 개발사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유저들이 구매한 게임이나 디지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주요 게임사들은 이러한 캠페인이 비즈니스 모델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라이브 서비스 게임을 운영하는 대형 게임사들에게는 서비스 종료 결정권이 중요한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의 시각

레딧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종합해보면, 많은 유저들이 이번 사태를 다소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유저는 "소니는 존 분고(John Bungo)가 소유하고 있다"는 농담으로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임 서비스 종료와 디지털 소유권 문제는 앞으로도 게임 업계의 중요한 쟁점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유저들의 권리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업계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문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