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AI 커뮤니티, 생성형 AI 홍수에 발칵 뒤집혔다

게임 AI 커뮤니티, 생성형 AI 홍수에 발칵 뒤집혔다

'진짜' 게임 AI를 찾아서

지난 8월 8일, 레딧의 게임 AI 전문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의 절규성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제발 이 커뮤니티를 게임 NPC에 관한 곳으로 되돌려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하루 만에 309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FSM(유한 상태 기계), 비헤이비어 트리, 유틸리티 AI, GOAP(목표 지향 액션 플래닝) 같은 전통적인 게임 AI에 관심이 있어서 이 커뮤니티에 가입했다"며 "생성형 AI 관련 스팸 글들을 차단해달라"고 호소했다.

ChatGPT가 게임 AI를 집어삼켰다?

댓글 반응도 뜨겁다. 한 유저는 "사람들이 AI와 LLM(대형 언어 모델)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에 여기로 몰려든다"며 "너무 많은 용어들이 서서히 ChatGPT를 의미하는 말로 바뀌고 있다. 제대로 된 구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최근 ChatGPT, Claude 같은 생성형 AI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 AI' 분야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전통적으로 게임 AI는 NPC의 행동 패턴, 전략적 사고,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분야였다. 하지만 생성형 AI 열풍과 함께 게임 제작 자동화, 콘텐츠 생성 등의 주제가 대거 유입되면서 커뮤니티의 성격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와 가짜 사이의 경계선

흥미롭게도 원 게시글 작성자는 "LLM을 활용해 상호작용하는 NPC를 만드는 것"과 "LLM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LLM을 활용해 행동 AI를 만드는 거라면 환상적이니 공유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게임 AI 커뮤니티가 마주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생성형 AI 자체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AI의 본질에서 벗어난 내용들이 넘쳐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게임 AI의 정체성을 지켜라

게임 AI는 오랜 역사를 가진 분야다. 1970년대 아케이드 게임의 단순한 패턴 기반 AI부터 시작해 현재의 정교한 행동 트리와 기계학습 기반 AI까지,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플레이어에게 적절한 도전과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게임 AI의 궁극적 목표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 AI 붐으로 인해 관련 커뮤니티들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정보는 찾기 어려워지고, 대신 일반적인 AI 활용법이나 게임 제작 자동화 같은 내용들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커뮤니티의 선택

이번 논쟁은 단순히 한 커뮤니티의 문제를 넘어선다. 기술 발전과 함께 전문 분야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전통적인 게임 AI 개발자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게임 AI 커뮤니티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야 할까? 이 논쟁의 결말이 게임 AI 분야의 미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 같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ai/comments/1mkn4zx/can_we_please_make_this_about_game_npcs_again_n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