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하나의 팀이 사라졌다... FPX, 7년 만에 롤 무대와 작별
'불사조'의 마지막 비행, FPX가 롤 무대를 떠나다
11월 17일, 중국 LPL의 명문팀 FPX가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2017년 12월 21일 창단 이후 7년간 LPL 무대를 빛낸 불사조가 마침내 날개를 접는다.
팀은 웨이보를 통해 발표한 긴 작별 인사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불꽃도 언젠가는 잠잠해질 것이다. 산하는 침묵하지만, 운명은 항상 돌아설 순간을 찾는다"라며 시적인 표현으로 작별을 알렸다.
2019년, 그들이 만들어낸 기적
FPX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2019년의 기적적인 우승 행진이다. 그해 여름 첫 LPL 우승을 차지한 뒤, 파리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모든 예상을 깨트리며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팀은 당시를 회상하며 "파리 가을밤의 구름과 안개를 뚫고, 용기와 완벽한 시너지로 전장을 밝혔다"고 표현했다. 프랑스 아코르 아레나에서 울려 퍼진 동양의 함성은 진정한 불사조 정신의 구현이었다고 자평했다.
부침과 재건의 세월들
하지만 영광의 순간 이후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2020년 정상 복귀, 2021년 급작스러운 좌절, 2022년 로스터 재건과 새로운 시작,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변화 시도까지… FPX는 끊임없는 부침을 겪어왔다.
"떨어질 때도 있었고, 고개를 높이 든 때도 있었다. 이별의 순간도, 재회의 순간도 있었다"라고 팀은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해외 팬들의 아쉬운 반응
레딧 게시물을 통해 공개된 이 소식에 해외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팬은 "팀들이 계속 사라지는 대신 리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언젠가 보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팬은 "이스포츠 팀들이 수익을 내기가 정말 어렵다. 일반 스포츠 팀들은 중계권으로 돈을 벌지만, 리그는 트위치에서 스트리밍되니까"라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높이 날아라, 불사조여. 그리워할 거야"라는 추모 댓글도 눈에 띈다.
새로운 시작을 향한 다짐
FPX는 작별 인사에서 "정말로 '작별'을 고해야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이어야 한다"며 미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롤 무대를 떠나더라도 이스포츠 분야에서 계속 활동할 계획임을 밝혔다.
"소환사의 협곡은 더 이상 우리의 전장이 아니지만, 우리의 원초적 열정과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진정성을 더했다.
2017년 "달처럼 항상, 해처럼 떠오르며"라는 포부로 시작된 FPX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2019년의 기적과 불굴의 정신은 롤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원문: https://reddit.com/r/PedroPeepos/comments/1oz9vrt/lpl_fpx_says_goodbye_to_league_of_legends_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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