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TRPG를 점령한다? 파운드리VTT 개발자의 충격 발언 "하스브로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겠다"

AI가 TRPG를 점령한다? 파운드리VTT 개발자의 충격 발언 "하스브로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겠다"

"AI는 TRPG 산업에 대한 배신"… 파운드리VTT 개발자의 폭탄 발언

지난 5월 2일,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TRPG)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논쟁이 발생했습니다. 가상 테이블탑 플랫폼 '파운드리VTT'의 개발자가 하스브로와 D&D의 AI 활용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레딧에 따르면 파운드리VTT의 개발자는 AI 기술을 TRPG에 도입하려는 하스브로의 행보를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AI가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의 본질을 해치고 인간 DM(던전 마스터)의 역할을 대체하려 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스브로의 AI 도입 vs 파운드리VTT의 반기

하스브로는 최근 D&D 디지털 플랫폼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AI 던전 마스터, AI 생성 콘텐츠 등 여러 기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파운드리VTT는 이러한 흐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한 레딧 유저는 "하스브로가 70달러(약 9만 5천원)를 받고 '이 책은 별로니까 네가 직접 만들어라'라고 말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들의 AI 사용은 완벽하게 이해가 됩니다. 반면 파운드리는 실제로 잘 만들어졌고 모든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때문에, AI를 거부하는 것도 완벽하게 이해가 됩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AI DM은 D&D의 본질을 해친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AI DM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하스브로는 D&D가 IP로서 많은 돈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들이 왜 D&D를 플레이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D&D는 항상 공동체적 활동이었습니다. AI DM으로 인간 DM을 대체하려는 이 움직임은 전적으로 이익을 늘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 유저는 하스브로의 진짜 목적이 단순한 편의성 제공이 아닌 '게임 소유권'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테이블을 운영하는 사람은 자신의 게임을 소유하고, 그것이 이 취미의 아름다움입니다. 하지만 하스브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게임을 소유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해서 '임대료'를 걷고 싶은 겁니다. AI DM을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적 한계와 TRPG의 본질

기술적으로도 AI DM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 유저는 "AI DM은 당신 캐릭터의 배경을 스토리에 녹여내거나, 5세션 뒤에 감정적으로 보상을 주는 캐릭터 장면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제적으로 흥미로운 몬스터와 아이템을 홈브루(자작) 하지도 않고, 재미있는 반복 NPC들을 많이 생성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중요한 스토리 디테일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재미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창의적이 되며, 캐릭터로 가득 찬 세계를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TRPG의 본질을 AI는 결코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파운드리VTT, 왜 커뮤니티의 신뢰를 받는가?

파운드리VTT가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도 눈에 띕니다. 한 유저는 "파운드리는 정말 놀라운 제품이고, 열정적인 모드 커뮤니티는 여러분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냈습니다"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유저는 "우리 모두 직접 만나서 플레이하지만, 신규 플레이어들의 기록 관리를 훨씬 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패스파인더 게임 마스터로 파운드리를 사용합니다"라고 실제 사용 경험도 공유했습니다.

하스브로의 모순적 전략

레딧 유저들은 하스브로의 모순적인 전략도 꼬집었습니다. AI DM을 도입해 더 많은 플레이어를 유치하려는 속내와 달리, "DM만큼 책을 많이 구매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인간 DM을 대체한다는 것은 결국 판매가 급락할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TRPG 커뮤니티의 이러한 논쟁은 단순한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닌, 40년 넘게 이어온 테이블탑 롤플레잉 문화의 본질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하스브로가 상업적 이익만을 좇다 D&D의 핵심 가치를 잃을지, 아니면 커뮤니티의 우려를 수용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원문 보기: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