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선 포트나이트 AI 다스베이더 음성, SAG-AFTRA와 에픽게임즈 충돌

에픽게임즈, 노동조합과 마찰… AI 보이스 사용 논란
포트나이트에 등장한 다스베이더의 AI 음성을 둘러싸고 에픽게임즈와 미국 배우 노동조합 SAG-AFTRA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5월 20일, 레딧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이 소식은 게임 업계의 AI 활용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SAG-AFTRA는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에 AI로 재현한 다스베이더 음성 관련 협상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 측은 에픽게임즈의 자회사 '라마 프로덕션'이 SAG-AFTRA와 맺은 계약에 따라 AI 음성 사용 전 반드시 통보하고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복잡한 반응
레딧에서는 이 사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많은 유저들은 에픽게임즈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에픽은 망해버려라", "역시 포트나이트 키즈들은 AI 음성을 지지하는군요" 같은 비판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상황을 좀 더 복잡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한 유저는 "고(故) 제임스 얼 존스가 이미 허가를 했고, 에픽은 디즈니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상한 케이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댓글에 대한 답변으로 또 다른 유저는 SAG-AFTRA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SAG-AFTRA가 'AI와의 싸움'이라는 명목 아래 사실은 성우 시장의 독점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난 후로 그들에 대한 동정심이 전혀 없다. 독립 성우들은 짧은 기간 내에 그들에게 합류하거나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계약 관계와 노동 분쟁의 핵심
이번 분쟁의 핵심은 계약 관계에 있다. 에픽게임즈 측은 원작자 측으로부터 권리를 취득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SAG-AFTRA는 계약상 노동조합과의 협상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레딧 유저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라마 프로덕션은 SAG-AFTRA와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은 AI 사용에 관해 SAG-AFTRA에 통보하고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 과정에서 SAG-AFTRA는 'AI 대신 이 성우를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에픽과 그 자회사는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 유저는 추가로 "본질적으로 SAG-AFTRA는 에픽이 노조 무력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에픽은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게임 산업의 AI 도입과 노동 문제
이번 사태는 게임 산업에서 AI의 활용이 확대되며 발생하는 노동 문제의 단면을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음성 배우, 성우 등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보상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제임스 얼 존스와 같이 상징적인 목소리의 AI 복제 문제는 향후 다른 유명 캐릭터의 음성 활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에픽게임즈와 SAG-AFTRA 간의 이번 분쟁이 어떻게 해결될지, 그리고 이것이 게임 산업의 AI 활용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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