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망해버린 '풋볼 매니저 AI'... 원더키드 성장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

결국 망해버린 '풋볼 매니저 AI'... 원더키드 성장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

풋볼 매니저 유저들의 원성 폭발… "AI가 너무 멍청합니다"

풋볼 매니저 시리즈의 오랜 문제점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AI의 원더키드 육성 시스템 문제가 핵심 화제로 떠올랐다. 7월 7일 한 유저가 작성한 "AI 원더키드 성장 시스템이 형편없어 게임이 너무 쉬워진다"는 제목의 글이 561개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공감을 얻었다.

해당 유저는 파리FC 구단으로 2034년까지 진행한 세이브 파일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스카우터가 추천하는 잠재력 4~5성급 선수들이 24~28세가 되어도 현재 능력치는 2성에 그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선수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성장을 방해할 정도로 경기 출전 기회를 전혀 받지 못했거나, 더 심각한 경우는 구단에 영입된 후 임대도 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문제는 게임 내 전체적인 우수 선수 부족 현상으로 이어진다. 세계 최고 선수 50인 명단에 여전히 30대 이상의 현존 선수들만 포진하고, 뉴젠(게임에서 자동 생성된 가상 선수) 중에는 제대로 성장한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AI의 근본적 문제: "현실 선수 편애증"

이 게시물에 달린 126개의 댓글을 분석해보면 문제의 핵심은 AI의 '현실 선수 편애'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많은 228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 문제를 명확하게 지적한다.

"AI는 실제 존재하는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37세가 넘은 쇠락기의 음바페를 뛰어난 재능을 가진 뉴젠 선수보다 더 선호하죠. 평판을 너무 중요시하는 겁니다. 원래 있던 선수들이 모두 은퇴한 후에야 상황이 나아집니다."

또 다른 유저는 AI가 선수단 구성과 세대교체 계획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노쇠한 선수를 계속 기용하다가 은퇴 시점에 이르러서야 대체 선수를 찾기 시작하는 근시안적 행태가 문제라는 것이다.

한 유저는 이러한 AI 행동이 사실 현실적일 수 있다며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생각해보세요. 맨유의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의 호날두, PSG의 메시와 음바페, 아첼로티가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보다 해저드와 베일을 선호했던 상황들은 현실에서도 있었습니다. 고액 연봉의 스타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팀들은 많죠."

하지만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다. FM 24의 AI는 평범한 현역 선수도 뛰어난 재능의 뉴젠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개발사의 입장: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개발사 스포츠 인터랙티브(SI)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595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이렇게 주장했다.

"개발사 측은 이전에도 뉴젠 문제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뉴젠이 주류를 이룰 만큼 오래 게임을 진행하는 세이브 파일이 전체 비율에서 극히 일부라는 이유에서죠."

이에 대해 한 유저는 "자기 예언적 딜레마"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개발사가 "슈퍼유저"만 이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매출 증대에 직접 기여하지 않는 개발 시간을 투자하기 꺼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저는 슈퍼유저와는 거리가 멀고 보통 2-3년 정도만 진행하고, 매 시리즈마다 100-200시간 정도만 플레이하는 평범한 유저입니다. 그런데도 장기 세이브 파일에서 게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새 버전을 구매할 의욕이 떨어지죠."

특히 심각한 골키퍼 포지션

많은 유저들이 특히 골키퍼 포지션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한 유저는, "수많은 원더키드 골키퍼들이 출전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고 그저 사라져갑니다. FM 23에서 18시즌까지 진행한 세이브 파일에서는 AI가 유스 골키퍼를 제대로 육성하지 않아 좋은 골키퍼가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 됐죠."

실제로 2058년까지 진행한 다른 유저는 전 세계에 제대로 된 골키퍼가 서너 다스 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해결책은 있을까?

일부 유저들은 모드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FM Match Lab'이라는 모드는 AI의 선발 라인업 선정 방식, 교체 패턴, 선수단 구성 방식을 개선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고 한다. 또한 트레이닝 모드를 통해 뉴젠 선수들의 능력치 분배와 성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한 유저는 "SI가 좋은 AI를 만들 수 없다면(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 차라리 AI에게 치트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몇 년 후 AI가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AI 치트라도 있는 게 낫다"는 다소 극단적인 의견도 있었다.

풋볼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지만, 이러한 핵심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플레이 경험은 계속해서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스포츠 인터랙티브는 다음 시리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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