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매니저 2025, 콘솔용 UI 강요로 PC 유저들 발칵
20년 넘게 PC 게임으로 사랑받던 풋볼 매니저의 배신
지난 10월 24일 레딧 풋볼 매니저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유저가 "콘솔에 최적화하려다가 게임을 망쳐버렸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118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게시물을 올린 유저는 "이 UI가 얼마나 멍청한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며 "컨트롤러로 조작하도록 설계된 게 뻔히 보인다"고 분노를 토했다. 특히 UI 크기 조절 기능조차 없어진 상황에 대해 "모든 면에서 퇴보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상장회사의 딜레마, 매출 증대 vs 기존 팬층
이 유저는 스포츠 인터랙티브(Sports Interactive)가 상장회사로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많이, 더 많이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콘솔 시장을 정복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20년 넘게 풋볼 매니저 시리즈를 사랑해온 이 유저는 "내가 사랑하는 게임 프랜차이즈가 죽는 걸 목격한 것 같다"며 "정말 똥 같은 게임"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커뮤니티 반응: "PC와 콘솔은 다른 게임이어야 한다"
댓글 반응도 뜨겁다. 188개의 추천을 받은 최고 댓글은 "PC와 콘솔 버전은 서로 다른 게임이어야 한다"며 "그래서 터치 버전이 좋은 접근법이었다. FM과 콘솔용 FM은 같은 게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유저는 개발사의 전략적 실책을 꼬집으며 "유니티 엔진으로 옮긴 이유 중 하나가 3개 게임 대신 1개만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비용 절감 + 매출 증가 = 주주들을 위한 더 많은 이익"이라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개발사의 전략적 혼선, 과거 PES의 전철을 밟나
5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개발사의 전략적 혼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PC 게임을 만들어서 하드코어 PC 팬층을 구축했다. 3년 전 다양한 플랫폼으로 접근성을 높여 플레이어 수를 5~10배 늘렸다. 이제 PC 플레이어는 전체의 25%뿐이다. 그래서 Non-PC 플레이어를 위해 UI를 바꿨다."
이 유저는 "첫 번째 게임은 실패했고, 1년 더 기다렸더니 두 번째 게임은 PC 플레이어만을 위한 베타 테스트로 출시됐는데 UI는 망가져 있다"며 "SI의 또 다른 훌륭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과거 PES에서 이미 본 적 있는 상황"이라며 축구 게임계의 대표적인 몰락 사례와 비교하기도 했다.
PC 게임의 정체성 위기
이번 논란은 단순한 UI 불만을 넘어서 PC 게임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멀티플랫폼 시대에 각 플랫폼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개발 효율성을 위해 하나의 버전으로 통합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개발사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풋볼 매니저는 1992년부터 시작된 챔피언십 매니저의 후속작으로, 30년 넘게 PC 플랫폼에서 축구 경영 시뮬레이션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주들의 매출 증대 요구와 기존 팬층의 기대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게임 산업 전체가 멀티플랫폼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PC 게임만의 고유한 가치와 경험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Reddit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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