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2에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결국 용량 부족으로 게임 키 카드 형태로 출시
스위치 2의 현실적 한계, 벌써 드러나기 시작
9월 15일 레딧 게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소식에 따르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스위치 2에서 게임 키 카드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게임이 콘솔 저장공간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용량이 크다는 점이다.
이 소식에 대해 한 유저는 "스위치 2가 출시된 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타협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이 크고 카트리지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만, 콘솔의 외부 미디어 설계가 현재 게임들의 요구사항에 맞춰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카트리지의 숙명적 한계
사실 이는 스위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PS3 세대 이후 다른 콘솔들도 디스크에서 직접 게임을 실행하지 않고 내부 저장장치로 복사해서 실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내장 SSD가 카트리지보다 2~3배 빠르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게임들은 카트리지에서 직접 실행할 경우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비용이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최대 100GB까지 담을 수 있으면서도 1달러 미만의 비용이 들지만, 64GB 카트리지는 약 14달러나 한다. 한 유저는 "스위치의 저장용량이 작은 것은 맞고, 분명히 256GB 모델과 1TB 모델이 있어야 한다. OLED 버전이 나올 때는 1TB였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파이널 판타지 7의 거대한 용량
PS5 버전의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도 별도의 데이터 디스크와 함께 제공될 정도로 용량이 크다. 실제로 한 유저가 지난주부터 플레이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에 따르면, 리버스의 용량은 약 150GB에 달한다고 한다. 블루레이 디스크가 최대 100GB까지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PS1 시대 파이널 판타지처럼 다시 멀티디스크 시대로 돌아간 셈이다.
한 유저는 "PS5 버전도 2장의 디스크로 나오는데, 이걸 가지고 논란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그냥 관심끌기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됐고, 인터그레이드는 100GB 디스크 1장에 맞춰졌지만 유피 DLC는 용량 초과로 별도 제공됐다.
확장 가능한 해결책은 있지만…
SD 익스프레스 카드를 이용한 저장공간 확장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유저가 직접 찾아본 결과에 따르면, SD 익스프레스 카드는 내장 저장장치와 거의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디스크는 게임을 직접 실행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느리고, 현세대 게임에 맞는 대용량 카트리지는 너무 비싸다. 게임을 압축하는 것도 CPU 오버헤드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고, 스위치에 충분한 저장공간을 추가하면 가격이 너무 올라가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
플래시 메모리의 수명 문제까지
또 다른 우려사항도 제기됐다. 스위치 카트리지 같은 플래시 메모리도 수명이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에 따르면 스위치 1세대 카트리지는 약 20년의 수명을 가지며, 스위치 2 카트리지는 이보다도 수명이 짧다고 한다. 즉, 실제 게임 데이터가 들어있지도 않은 키 카드에 돈을 지불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카드마저도 더 빨리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블루레이와 CD도 디스크 썩음 현상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게이머들의 현실적 적응
이런 상황에 많은 스위치 유저들이 이미 적응하고 있다. 한 유저는 "스위치 1에서 어떤 게임들을 설치할지 수시로 관리하는 데 익숙해졌다. 좋지는 않지만, 덕분에 큰 게임 하나만 설치해두고 끝낸 다음 다른 게임으로 바꾸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결국 스위치 2도 출시 초기부터 저장공간 관리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콘솔의 편의성과 현세대 게임의 거대한 용량 사이의 줄타기는 계속될 듯하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nhmqup/final_fantasy_7_remake_on_switch_2_is_a_game_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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