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러가 탑에 왔다고? 70% 승률 챌린저의 비밀

지난 7월 18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에 한 유저의 충격적인 게시물이 올라왔다. '탑 피들스틱으로 70% 승률을 찍고 챌린저에 도달했다'는 제목의 글이었다. 일반적으로 정글러로만 여겨졌던 피들스틱을 탑 라인에서 플레이해 최고 티어까지 올라간 것이다.

해당 유저는 "피들스틱이 현재 탑에서 미친 듯이 강력하다"며 자신의 성취를 자랑했다. 실제로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챌린저 티어에 도달한 것이 확인된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했다. 한 유저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요?"라고 물었고, 원글 작성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예요. 직접 해봐야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유저의 증언이다. "피들스틱 탑을 즐기는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더러운 픽 중 하나였어요. 그 픽으로 탑을 얼마나 쉽게 이기는지 보는 게 정말 웃겼죠. 물어보니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도 라인 피들스틱에게 질 거라고 예상하지 않아서 1-2레벨에 바보처럼 플레이하는데, 그게 라인을 말아먹는데 필요한 전부라고 하더군요."

어려운 상대는?

상성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원글 작성자는 "아트록스가 가장 어려워요. 항상 밴해요"라고 답했다. 놀랍게도 그는 매치업에 대한 상세한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해뒀다고 밝혔다.

"리븐, 아트록스, 워윅 정도가 어려워요. 로밍을 따라올 수 있거나 스플릿 푸시가 너무 좋아서 로밍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챔피언들이죠"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유저는 "W를 끊을 수 있는 챔피언들"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CS는 포기, 로밍으로 승부

많은 유저들이 지적한 점은 CS 수치였다. "에메랄드+ 구간 치고는 CS가 꽤 안 좋은데도 계속 이기네요. 매크로가 범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인가 봅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원글 작성자는 "초반 CS는 실제로 괜찮아요. 하지만 미드게임이 되면서 떨어져요. 사이드에서 플레이하기 어려워서요. 또한 피들스틱은 경제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챔피언이라 CS에서 밀려도 여전히 피들스틱이에요"라고 설명했다.

한 유저는 "3번째 드래곤 싸움에서 누구를 선택하겠어요? A) CS 20개, 포탑 2개, 레벨 1 앞선 제이스 B) 3명 궁극기 공포를 맞히는 피들"이라며 위트 있게 표현했다.

마스터급부터는 다른 게임

플레이스타일의 재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원글 작성자는 "마스터 300LP까지는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그 이후부터는 다른 게임적 요소들이 작용하기 시작해요"라고 답했다.

한 유저는 "마스터+ 게임은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원숭이 정글 영상 40개 정도 보고 나서 깨달은 건,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규칙이 있지만 실력이 너무 뛰어나면 그 규칙을 깨지 않으면 상대방이 날 압살할 것이라는 점이에요"라며 고수들의 세계를 분석했다.

ADC에서 피들스틱 탑으로

원글 작성자의 배경도 흥미롭다. "ADC 메인이었는데 오랫동안 그만두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피들스틱을 보고 재미로 라인에서 해봤는데 완전히 빠져버렸어요"라고 전환 계기를 밝혔다.

현재 그는 자신의 플레이를 트위치에서 스트리밍하며 더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메타를 뒤흔드는 실험정신

이번 사례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고정관념을 깬 창의적 플레이가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글러로만 여겨졌던 피들스틱이 탑 라인에서 70% 승률로 챌린저까지 올라간 것은, 메타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정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물론 모든 유저가 따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창의적 사고가 결합되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탑 피들스틱, 과연 새로운 메타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원글 링크: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m2xgbi/i_reached_challenger_with_70_playing_fiddlesti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