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자금으로 게임기 산 약혼자, 레딧에서 발칵 뒤집힌 사연
"스트레스 받아서 게임기 샀다"는 약혼자에게 폭발한 여성
지난 9일, 레딧 'AmIOverreacting'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세 여성 A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29세 약혼자와 함께 모아둔 결혼 자금에서 800달러(약 108만 원)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약혼자가 이 돈으로 최신 게임 콘솔과 각종 액세서리를 구매했다는 점이다. 그는 "한 달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자신에게 선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뻔뻔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A씨가 분노하자 약혼자는 "돈이 영원히 사라진 건 아니니까" "언젠가는 갚을 거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현재 매달 벌어서 매달 쓰는 빠듯한 살림을 하고 있어 800달러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네티즌들 "당장 결혼 취소하라" 한목소리
이 게시물은 940개의 추천과 582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댓글들은 대부분 A씨를 지지하며 약혼자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장 많은 추천(278개)을 받은 댓글은 "전혀 과잉반응이 아니다"며 약혼자가 즉시 모든 것을 반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그가 보통 매달 100달러를 결혼 자금에 넣는다면, 앞으로 8개월 동안은 200달러씩 넣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상환 방법까지 제시했다.
특히 "이건 거대한 적신호다. 그는 당신들의 공동 목표보다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할 것이고, 극도로 이기적이고 무례하다"며 "이런 사람과 결혼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13년간 결혼 생활을 해온 한 여성은 "절대 그와 결혼하지 마라. 그는 준비가 안 됐고 언제 될지도 모른다"며 "즉시 돈을 분리하고 그가 당신 자금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건강한 결혼 생활에서는 100달러만 써도 서로 상의한다. 우리 남편은 연봉 20만 달러를 벌지만 그렇게 한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재정적 불륜이 성적 불륜보다 더 많은 결혼을 파괴한다"
129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재정적 불륜이 성적 불륜보다 더 많은 결혼을 파괴한다"며 충격적인 지적을 했다. "둘 다 신뢰와 충성에 관한 문제다. 그는 이미 당신의 신뢰를 완전히 배신했고 재정적으로 바람을 피웠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극단적인 조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물 틀어놓고 몰래 결혼 자금을 모두 당신 개인 계좌로 옮겨라"며 "그리고 그를 떠나라"고 조언했다. 이 댓글은 "인생은 항상 스트레스가 많다. 이번엔 게임기지만 다음엔 더 큰 배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임기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닌 신뢰와 우선순위의 문제로 봤다. "그는 당신과의 미래보다 즉석 만족을 선택했다"며 "이는 거대한 적신호"라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친구가 누군가를 믿을지 테스트하려면 1000달러를 빌려주라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했다. 27년이 지난 지금도 그게 가장 현명한 조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며 의미심장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재정 관리는 중요한 문제다. 특히 공동 목표를 위해 모은 돈을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단순한 돈 문제를 넘어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행동이다. A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결혼 전 재정 가치관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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