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게이머는 심즈만 한다? 성별 고정관념 담긴 밈에 게이머들 발칵
콘솔 게이머 유형 밈이 불러온 논란
지난 10월 4일, 레딧 r/pointlesslygendered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밈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콘솔 플레이어의 유형'이라는 제목의 이 이미지는 여성 게이머에 대한 고정관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밈은 5가지 콘솔 게이머 유형을 캐릭터로 표현했는데, 유독 여성으로 그려진 캐릭터만 심즈 4 티셔츠를 입고 컨트롤러를 거꾸로 잡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더욱이 해당 캐릭터는 과장된 신체 묘사와 함께 게임에 서툰 모습으로 그려져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저들의 신랄한 반응들
이 밈을 본 레딧 유저들은 즉각적으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93개 추천)은 "네모난 가슴에 컨트롤러를 거꾸로 잡고 있는 건 정말 의도적인 선택이네. 그런데 심즈 4가 콘솔에서도 나오기는 하나?"라며 밈의 문제점을 직격했다.
이에 대해 실제 콘솔로 심즈를 플레이하는 유저가 "그래, 나온다! 나는 사실 PS4로만 플레이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작동한다"(28개 추천)고 답변하며, 해당 밈이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게임 업계의 성별 편견, 여전히 뿌리 깊어
이번 논란은 게임 업계에 여전히 만연한 성별 고정관념을 여실히 보여준다. 밈에서 여성 캐릭터는:
- 심즈 4라는 '캐주얼 게임'만 하는 것으로 묘사
- 컨트롤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게임 초보'로 표현
- 과장된 신체 특징으로 성적 대상화
- 다른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게임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암시
반면 남성 캐릭터들은 FIFA, GTA, VR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기는 '진짜 게이머'로 그려졌다.
현실과 동떨어진 편견
실제 게임 업계 통계를 보면 이런 편견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여성 게이머들은 모든 장르의 게임을 즐기며, 특히 액션, RPG, 어드벤처 게임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심즈 시리즈 역시 단순한 '여성 게임'이 아닌, 복잡한 시뮬레이션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정교한 게임이다.
이번 밈 논란은 게임 커뮤니티 내 성별 고정관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게임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 문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편견이 지속되는 한 건전한 게임 문화 형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