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게임 대회, 남친과 남친 친구들이 여자친구를 괴롭히다 역풍 맞은 사연

발칵 뒤집힌 게임 대회, 남친과 남친 친구들이 여자친구를 괴롭히다 역풍 맞은 사연

"게이머 입담"이라는 이름의 성희롱

지난 4월 14일, 레딧에 올라온 한 여성 게이머의 사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로란트 게임에서 레디언트(최고 랭크) 실력을 보유한 21세 여학생이 남자친구와 그 친구들의 성희롱과 괴롭힘을 당한 뒤 대회장을 박차고 나간 사건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학 발로란트 팀에 당당히 합격한 실력자다. 반면 3년간 사귄 남자친구는 같은 팀 입단에 실패했다. 이미 이 지점에서 관계에 균열이 생겼지만, 둘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역 발로란트 토너먼트에서 터졌다. 1등 상금 1,200달러(약 170만 원)를 노리고 참가한 대회에서, 그녀는 말 그대로 팀을 캐리했다. 4경기 연속 30킬 이상을 기록하며 혼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실력으로 증명했지만 돌아온 건 모욕

그런데 5경기에서 패배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그녀를 향해 비아냥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6경기가 시작되자 이들의 성희롱은 노골적으로 변했다.

"역시 여자들은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구나", "남자친구가 대신 게임해줬나? 쓰레기네. 착한 여자답게 부엌으로 돌아가"

더 충격적인 건 남자친구의 반응이었다.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함께 웃고 있었다. 급기야 한 명이 "다시는 여자한테 같이 게임하자고 하지 말자"라고 말하자,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남자친구는 "울지 말고 그냥 게임해. 게이머들 사이의 입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그녀는 "너나 가서 꺼져"라고 말하며 게임카페를 박차고 나왔다.

온라인에서도 이어진 괴롭힘

상황은 대회장을 벗어나서도 계속됐다. 자정이 되자 친구가 트위터 링크들을 보내왔다. 남자친구와 그 친구들이 그녀를 "비전문적"이라며 비난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친구는 "네가 나를 창피하게 만들었다"는 문자까지 보냈다.

온라인 게임 친구들은 "그냥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해라"라고 조언했지만, 대학 게임팀 동료들은 "그 남자와 헤어지고 우리 대회에 집중해라"라고 말했다.

레딧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

이 사연이 레딧에 올라오자 4,268개의 추천과 466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화제가 됐다.

한 유저는 "이건 완전히 게이머들의 로망인데, 그 남자는 스스로 망쳤다. 내 여자친구가 발로란트를 나보다 잘한다면 자랑스러울 텐데"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유저는 "15년간 게임을 해왔지만, 여성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과는 게임하지 않는다. 이들은 그냥 끔찍한 인간들"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댓글은 게임 실력과 성차별의 상관관계를 지적한 것이다. "게임에서 성차별을 가장 심하게 하는 남자들은 대체로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댓글이 3,779개의 추천을 받았다.

1대1 대결로 결정한 이별

다음 날인 4월 15일, 그녀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다. 팀 동료 중 한 명이 "1대1로 게임해서 내가 이기면 내가 이별 문자를 대신 보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가 승리해 직접 대면으로 이별을 통보했다.

팀 동료들이 기숙사 밖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이별 통보에서 전 남자친구는 매우 화를 냈지만, 그녀는 "내가 승리자"라며 당당했다.

무엇보다 라이엇 게임즈 직원이 그녀에게 게임 내 아이템을 선물하며 격려했고, 그녀는 이번 주말 대회에서 이를 자랑스럽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계 성차별 문제의 단면

이 사건은 여전히 만연한 게임계의 성차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 유저는 "남성 게이머들에게 여성 목소리를 사용하게 한 실험을 떠올린다"며 그때의 충격적인 결과를 언급했다.

"그들은 갑자기 다른 게이머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댓글이 1,687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팀원끼리는 서로를 격려해야 하는데, 자기 팀을 깎아내리는 건 기본적인 팀워크조차 모르는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이 진정 승리를 원했다면 실력자인 그녀를 더욱 신경 써서 챙겼어야 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그녀가 남긴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화나고 속상한 남자들이 개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제 용기를 갖고 말하겠다. 꺼져, 난 너희보다 잘한다. 화나고 소름 끼치는 메시지 그만 보내라."

게임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 성별로 공격하는 비겁한 남성들에게 날린 통쾌한 반격이었다.

레딧 원글: https://reddit.com/r/BestofRedditorUpdates/comments/1pbzrel/aita_for_getting_up_and_leaving_a_local_g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