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로블록스 삭제했다는 아빠, 아이들 반응은 의외로...

"로블록스는 아이들에게 독"
9월 2일, 해외 육아 커뮤니티에서 한 아버지가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살과 9살 자녀를 둔 이 아버지는 몇 달간 고민 끝에 결국 로블록스를 완전히 삭제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이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순순했다는 후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아버지가 로블록스에 '핵 옵션'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우선 게임의 질이 형편없다는 점이었다. "5살 아이가 2분마다 게임을 바꿔가며 플레이한다. 99%가 완전 쓰레기 게임들이라서 집중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마인크래프트나 레고 게임을 할 때는 훨씬 오래 집중하며 성취감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끊임없는 결제 유도와 부실한 콘텐츠 관리
로블록스의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하나둘 누적됐다. 비슷한 이름의 게임들이 무수히 많아 원하는 게임을 찾기 어렵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임들이 부지기수였다. 여기에 끊임없는 로벅스(게임 내 화폐) 구매 유도도 짜증스러운 요소였다.
하지만 결정타는 콘텐츠 등급 관리의 부실함이었다. 아이들을 가장 안전한 설정으로 해뒀는데도 부적절한 콘텐츠가 계속 노출됐다. "'살인마에서 살아남기' 같은 게임이 칼을 든 살인마 그림과 함께 5살 아이에게 추천되는 건 너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주에는 두 아이 모두 공포 게임을 하게 됐는데, 한 아이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고 다른 아이는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5살 아이가 "숙제하라는 할머니 집에 불을 지르고 애완동물을 죽이는" 게임을 발견한 순간, 이 아버지는 마침내 로블록스 삭제를 결심했다.
"생각보다 순순히 받아들이더라"
9월 2일 로블록스를 삭제한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아이들이 게임이 없어진 걸 눈치챘다. 아버지가 "로블록스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게임인지 확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빠는 확인한다"며 설명하자, 의외로 아이들이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고 한다.
9살 아이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고, 5살 아이도 그리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다. 다만 진행 상황을 저장할 수 있는 게임을 막 찾았는데 그걸 잃게 된다는 점과, 차량을 개조하거나 호버크래프트를 만드는 건설 계열 게임들을 그리워한다고 했다.
커뮤니티 반응: "당연한 선택"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은 대부분 아버지의 선택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는 우리 집에서는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쓰레기 게임들 때문이 아니라 점점 더 성범죄자들의 소굴이 되어가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25년간 게임을 해온 한 유저는 "자신이 그 나이에 했던 게임보다 새로운 게임은 절대 아이들에게 허용하지 않는다"며 "최근 15년간의 게임들은 반소비자적 관행과 돈을 위한 중독 유도로 점철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 게임 추천 쏟아져
댓글에서는 대안 게임들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역시 마인크래프트였다. "마인크래프트만 계속 해도 된다. 건물 짓는 법을 배우고 도감을 읽는 것 자체가 재미"라는 의견이 240개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자바 버전은 모드 지원이 뛰어나고 미세 거래가 없다. 베드락 에디션은 로블록스처럼 스킨샵과 유료 미니게임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 외에도 커발 스페이스 프로그램, 팩토리오, 포탈 시리즈, 시티즈 스카이라인, 마리오 카트 등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한 유저는 "모든 사람이 포탈을 플레이해야 한다"며 비폭력적인 퍼즐 해결 게임으로 포탈을 강력 추천했다.
로블록스, 과연 아이들에게 안전한 플랫폼일까?
이번 사례는 로블록스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의 특성상 콘텐츠 관리가 어렵고, 수익 모델이 로벅스 판매에 의존하다 보니 끊임없는 결제 유도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콘텐츠가 여과 없이 노출되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한 댓글 작성자는 "2007년부터 로블록스를 해봤는데 그때부터 이미 성범죄자들이 아이들을 유인하려 했다"며 당시 경험을 털어놨다.
결국 부모의 꼼꼼한 관리와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gaming 커뮤니티의 중론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daddit/comments/1n6y37t/well_i_did_the_roblox_nuclear_o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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