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 시뮬레이터 25, 역대 최악의 AI 교통 시스템으로 유저들 발칵
좁은 다리 위에서 벌어진 교통 대란
지난 9월 27일, 레딧의 파밍 시뮬레이터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저가 올린 스크린샷에는 좁은 나무 다리 위에서 벌어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담겨있다. 거대한 초록색 면화 수확기가 다리를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뒤에서는 회색 SUV와 노란 스쿨버스가 바짝 붙어서 꼼짝없이 막혀있는 모습이다.
유저는 "파밍 시뮬레이터 25가 내가 본 게임 중 최악의 AI 교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분노를 토했다. 그는 "AI 차량이 해야 할 일"이라며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1. 면화 수확기가 다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둔다
2. 면화 수확기 바로 뒤까지 들이밀어서 아무도 움직일 수 없게 막는다
현실에서라면 당연히 1번을 택해야 하지만, 게임 속 AI는 어김없이 2번을 선택했다.
"10년째 똑같다" 유저들의 한탄
이 게시물은 523개의 추천과 98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댓글들을 살펴보면 유저들의 누적된 불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유저는 "정말 놀랍도록 이 부분에서 발전이 없다. 맹세컨대 10년 넘게 똑같다"며 개발진의 안일함을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5분 뒤면 다른 차가 와서 정차된 차를 추월하려다가 양쪽 차선을 다 막을 것"이라며 더욱 끔찍한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특히 옛 시리즈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파밍 시뮬레이터 11에서는 교통을 밀어낼 수 있었는데, 그때가 그립다"는 댓글이 108개의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농업 기계는 더 많은 토크와 질량을 가져야 한다. 왜 차들을 밀어낼 수 없는가?"라며 현실성 부족을 지적했다.
다른 게임과의 비교도 등장
흥미롭게도 댓글에서는 다른 게임들과의 비교도 이어졌다. 한 유저가 "시티즈: 스카이라인을 해보지 않았나 보다. 거기 교통이 진짜 끔찍하거든"이라고 하자, 35개의 추천을 받으며 공감대가 형성됐다.
반면 SCS 소프트웨어의 트럭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왔다. "SCS 트럭 시뮬레이션은 벌금을 끄고 무피해 모드를 켜면 차들을 밀어낼 수 있다. 그들의 교통 AI가 정지신호도 지키고 양보도 더 잘한다"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극단적 해결책: "교통 끄기"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유저도 있었다. "잘 모르겠다. 파밍 시뮬레이터에서 내가 첫 번째로 하는 일은 교통을 끄는 것이니까"라는 댓글이 22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교통 AI는 정지 신호가 뭔지도 모른다. 그냥 쌩 하고 지나간다"는 지적도 나왔으며, 이는 단순히 다리 위의 문제만이 아닌 전반적인 교통 시스템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파밍 시뮬레이터의 고질적 문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문제가 파밍 시뮬레이터 25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파밍 시뮬레이터 전반적으로 그렇다. 25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댓글이 89개의 추천을 받으며, 이는 시리즈 전체의 고질적인 문제임을 인정하고 있다.
농업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성상 대형 농기계와 일반 차량이 좁은 시골길에서 만나는 상황이 빈번한데,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면 게임의 몰입감을 크게 해치게 된다. 특히 현실에서라면 농기계가 우선권을 갖거나, 최소한 합리적인 양보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게임 속 AI는 여전히 기계적인 반응만 보이고 있다.
파밍 시뮬레이터 시리즈가 농업의 현실성을 추구한다면, 교통 시스템 역시 보다 현실적이고 지능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레딧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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