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 팬들이 발견한 충격적 진실, 핵전쟁이 없어도 미국은 이미 망했다

폴아웃 팬들이 발견한 충격적 진실, 핵전쟁이 없어도 미국은 이미 망했다

핵폭탄보다 무서운 것은 이미 썩어버린 사회였다

12월 29일 폴아웃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저가 폴아웃 76의 로봇 폭동 관련 자료를 파헤치다가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들이 1천여 명의 공감을 얻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게시물 작성자는 "핵폭탄이 떨어지지 않았어도 미국은 이미 끝장났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폴아웃 76에서 확인할 수 있는 로봇 폭동 자료들을 통해 전쟁 전 미국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분석했다.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전체 노동력을 로봇으로 교체하고, 사람들이 화를 내자 기업 보안요원들이 방위군과 함께 시민들을 총으로 쏘고 가스로 진압했다"고 작성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 속 신문 기사들과 아이템 설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전 세계가 파멸로 향하고 있었던 2077년

댓글로 달린 추가 정보들은 더욱 암울하다. 한 유저는 "전 세계가 그런 상황이었다. 유엔은 해체됐고, 중국은 마지막 유전을 확보하려고 알래스카를 침공했으며, 유럽연합은 내분으로 해체됐다. 중동은 2060년대에 유럽이 핵으로 날려버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458명이 공감한 이 댓글은 당시 세계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보여준다. 지구상의 자원이 고갈되면서 모든 국가가 생존을 위한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 상황도 극한에 달해 있었다. 한 유저는 "미국군이 베이징 문턱까지 도달했을 때 첫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설명했으며, 폴아웃 4 게임 시작 부분의 뉴스에서 필리핀 전투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전선이 엄청나게 넓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봇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의 절망

154명이 공감한 댓글에서는 "프로텍트론이 미국 사회에 재앙이었다. 경비원부터 사무직까지 모든 곳에서 사람들을 대체했다"고 지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에서 보는 프로텍트론은 느리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기업 탐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모든 인력을 로봇으로 바꾸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물으면 '아니야, 돈 절약하고 엄청난 이익 낼 거야!'라고 답하는 식"이라고 비꼬았다.

83명이 공감한 댓글에서는 "최근 뉴스에 나오는 테크 CEO들을 봐라. 그들이 그런 선택에 직면한다면 100% 그렇게 할 것이다. 주가만 올리면 되고, 결과는 나중에 걱정하는 식"이라며 현실과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질병과 사회 붕괴의 이중고

569명이 공감한 댓글은 또 다른 재앙을 언급했다. "대전쟁 직전에 돌던 역병도 있었다. FEV(강제 진화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 역병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 '신 역병'은 2053년에 발생해 20만 명을 죽였고, 전국적인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웨스트텍이 2055년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FEV라는 더 위험한 바이러스가 탄생하게 됐다.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코로나가 미국에서 죽인 사람보다 적은 숫자(20만 명)로 인해 이 모든 조치들이 취해졌다는 게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제 역사와 비교해봐도 폴아웃 세계의 반응이 얼마나 극단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파이프 건과 시민들의 저항

317명이 공감한 댓글에서는 흥미로운 점을 지적했다. "파이프 건이 전쟁 전부터 만들어졌다는 것이 잡지 수집품으로 나온다. 이는 일반인들이 비밀리에 자신만의 총기를 제작할 능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이고, 이는 정부가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110명이 공감한 답글에서는 "2025년 현재도 자제 총기 제작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2077년은 말할 것도 없고"라며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실제로 단발총과 오픈볼트 방식의 총기는 제작이 비교적 간단하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화약 압력을 견디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실과의 소름끼치는 유사점

69명이 공감한 댓글은 현재 상황과의 유사성을 경고했다. "다행히 우리는 권위주의 사회나 대규모 분쟁, 급속한 자동화와 로봇이 모든 사람을 실업자와 노숙자로 만들 위협과는 전혀 닮지 않은 세계에 살고 있다. {긴장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걱정할 것은 전혀 없다. {억지 미소}"

81명이 공감한 답글도 비슷한 톤이다. "정말 미친 일이지? 현실의 미국은 절대 자국민에게 군대를 동원하지 않을 것이고, 기업들은 도덕적이고 정직한 존재들이며 인공 노동력으로 노동자를 대체할 생각이 전혀 없고, 중산층은 강하고 번영하며 안전하다."

41명이 공감한 답글에서는 "오늘날 세계에서 이것이 일부 사람들의 진짜 믿음이라는 게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게 풍자라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신의 리셋 버튼?

24명이 공감한 댓글은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폭탄이 떨어진 바로 그 순간에 얼마나 많은 나쁜 일들이 일어났는지 미쳤다. 폭탄이 떨어지는 동안 여러 은행이 털렸고, 수십 개 지역사회가 방사능 폐기물로 중독됐으며, 사람들이 사기당하고 강도당하고 납치당하고 살해당했다. 이 세계의 마지막 순간들에 더 주의를 기울일수록, 마치 신적 개입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나님이 그날 인류를 보시고 '응, 얘들은 구원받을 수 없어'라고 생각하시고 리셋 버튼을 누르신 것 같다."

폴아웃 4의 아이러니한 향수

66명이 공감한 댓글에서는 폴아웃 4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폴아웃 1, 2만 봐도 국가가 무너지고 있었다는 게 명확한데, 폴아웃 4가 막연하게 아메리카나 향수로 돌아간 것이 좀 이상하다."

하지만 38명이 공감한 반박 댓글에서는 "폴아웃 4의 '부텍스트'를 놓쳤다. 거의 모든 터미널 기록들이 전쟁 전 세계가 이미 망가져 있었다고 반복해서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터미널 기록들을 통해 강철의 품질 저하, 안전 규정 무시로 인한 사망 사고, 부패한 마피아 보스까지도 세계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본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폴아웃 4에는 황금빛 베니어가 있고, 그것을 건드리는 순간 바로 떨어져서 아래의 썩음을 드러낸다. 세계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며 "아메리카나에 대한 어떤 '매력'이든 매우 아이러니하다. 광고와 어두운 현실 사이의 평행선을 그어서 문화가 얼마나 망상적이 됐는지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은 변하지 않는다

폴아웃 시리즈의 상징적인 문구 "전쟁은 변하지 않는다"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는 점을 이번 논의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핵전쟁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고, 진짜 문제는 이미 사회 전체에 뿌리깊게 박혀있던 탐욕과 부패, 그리고 기술 발전의 그림자였다.

게임 속 가상의 미래가 현재의 우리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는 점에서, 이 논의는 단순한 게임 이야기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과연 우리는 폴아웃의 2077년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출처: Reddit - r/Fal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