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2018년 '이제 끝인가?' 생각했다"... 나이 때문에 물러서는 게 맞나 고민했던 GOAT의 속마음

페이커 "2018년 '이제 끝인가?' 생각했다"... 나이 때문에 물러서는 게 맞나 고민했던 GOAT의 속마음

28세에도 현역, 페이커가 증명한 것

4월 7일, 레딧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포춘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커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2018년쯤 '아, 이제 내가 밀려날 때가 온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의 고민을 회상했다.

이스포츠 업계에서는 선수 생명이 특히 짧다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이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로 이스포츠 선수의 평균 연령은 23.7세, 평균 선수 생명은 고작 4.9년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에 활동하며, 5년 남짓한 기간에 모든 것을 압축해야 하는 현실이다.

페이커도 이런 업계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당시 이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커리어가 특히 짧다는 인식이 강했고, 나도 그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느꼈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이 때문에 그렇게 무력하게 물러서는 게 정말 맞을까?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는 없을까? 좀 더 오래 계속 증명해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더욱 맹렬하게 연습했다고 밝혔다.

해외 유저들도 인정한 페이커의 위상

이번 인터뷰가 공개되자 해외 유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유저는 "2015-2020년 롤에서의 나이 차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FPS에서는 30대 선수들이 뛰는데 롤에서는 어떻게 20살만 넘어도 늙었다고 여겨졌을까"라며 당시 상황을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한국과 북한의 지정학적 상황 때문에 병역으로 떠나야 했던 선수들이 너무 많다. 칸이나 데프트 같은 선수들은 분명히 더 뛸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한 유저는 "칸은 월즈 우승할 때까지 계속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 페이커의 발언도 주목받았다. "동양권 선수들이 정신건강보다 무자비한 연습을 중시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학업이나 전통 스포츠에서 수면의 가치를 생각하면 말이 안 됐다"며 "GOAT가 최소한 수면을 중시한다니 다행이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여전히 증명하고 싶은 것들

현재 28세인 페이커는 여전히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선수상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선수. 그리고 항상 발전하는 선수. 그런 모습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특히 2023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가장 의미 있는 순간으로 꼽았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을 안고 있었고, 팀 차원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을 겪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경험이기 때문에 더 깊이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독서광으로도 유명한 페이커는 "선수 생명을 어떻게 연장할지, 어떻게 성능을 향상시킬지에 대한 호기심이 독서의 시작점이었다"며 "특히 신경과학과 인체에 관한 과학 서적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업계 전체를 생각하는 GOAT

페이커의 시선은 개인 성과를 넘어 업계 전체로 향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성과뿐만 아니라 선수의 커리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 미래 선수들에게는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고려해야 할 때"라며 "전통 스포츠가 수십 년간 체계적인 훈련 이론과 멘탈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듯이, 이스포츠도 이제 선수 개인의 재능에만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T1은 지난해 7월 페이커와 4년 연장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9세에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해 33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다. 이는 '30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전례 없는 현상의 등장을 의미한다.

한 해외 유저는 "말 그대로 GOAT다. 자신의 직업에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GOAT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페이커의 독보적인 위상을 인정했다.

페이커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선다. 그가 걸어온 길이 이스포츠 선수들이 '더 오래, 더 전문적으로'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이자 시스템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는 그의 바람처럼, 페이커는 여전히 증명해내고 있다.

원문: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semykh/faker_around_2018_i_caught_myself_thinking_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