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짜리 콘솔들이 카트에? 게임 수집가의 '행복한 비명'

수억 원짜리 콘솔들이 카트에? 게임 수집가의 '행복한 비명'

게임 수집의 끝판왕, 네오지오부터 재규어까지

8월 14일, 한 게임 수집가가 레딧에 올린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간이 부족해서 비싼 게임 콘솔들을 카트에 보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는 네오지오, PC엔진 터보그래픽스16, 아타리 재규어 등 희귀 콘솔들이 이동식 카트 위에 정리된 모습이 담겼다.

게시자는 "네오지오를 사랑하지만 게임 가격이 정말 말도 안 된다"며, "TG16도 그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여전히 터무니없이 비싸다. 재규어는 가장 저렴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게임들은 비싸다"고 토로했다.

수집가들의 '달콤한 고민'

이 게시물은 189개의 추천을 받으며 게임 수집 커뮤니티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수많은 게임 수집가들이 겪는 공통된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네오지오는 1990년 SNK에서 출시한 아케이드급 가정용 콘솔로, 당시에도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 희소성과 수집 가치로 인해 게임 한 카트리지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메탈슬러그' 시리즈나 'KOF' 시리즈의 오리지널 카트리지는 중고 시장에서 황금값을 자랑한다.

PC엔진 터보그래픽스16 역시 마찬가지다. 1987년 NEC에서 출시한 이 콘솔은 당시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희소성으로 인해 게임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가성비' 재규어마저 부담스러운 현실

게시자가 언급한 아타리 재규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한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1993년 출시됐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작으로 평가받는 재규어지만, 현재는 그 희소성과 독특함으로 인해 컬렉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레트로 게임 버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레트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이는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간 부족, 수집가들의 영원한 �숙제

이번 게시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간 부족' 문제다. 게임 수집가들에게 콘솔과 게임들을 어디에 보관할지는 영원한 고민거리다. 특히 네오지오 같은 대형 콘솔들은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동식 카트를 활용한 이 수집가의 아이디어는 꽤 실용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게임 수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디지털 게임 시대에 물리적인 게임과 콘솔을 수집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과거에 대한 향수이자, 게임 역사를 보존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점점 높아지는 가격 장벽으로 인해 새로운 수집가들의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임 수집 문화가 일부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collecting/comments/1mpzxha/my_expensive_games_consoles_i_keep_on_a_cart_d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