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I 손길까지... '에브리바디 골프' AI 생성 텍스처 사용 논란
스팀 스토어 페이지에서 AI 사용 고백한 플레이스테이션 골프 명작
2025년 6월 26일, 맨 처음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브리바디 골프' 시리즈의 새 작품 '에브리바디 골프: 핫 샷'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게임이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텍스처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공식 스팀 페이지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스팀 스토어 페이지에 따르면:
일부 게임 텍스처는 개발자의 감독과 수정을 거쳐 생성형 AI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골프 코스의 나무와 잎 텍스처는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스팀은 AI로 생성된 아트나 텍스트를 사용할 경우 이를 모두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이러한 정보가 공식 페이지에 명시된 것입니다.
게이머들의 의견은 양분화
이 소식이 레딧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은 AI 기술의 용도에 따라 수용 여부를 다르게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다" 옹호파
일부 유저들은 나무나 잎과 같은 반복적이고 부수적인 요소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SpeedTree 같은 도구는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왔는데, 이런 자산들을 생성하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많은 게임에서 기본적인 지형도 비슷한 도구로 만들어지고 있다."라는 의견이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다른 유저는 "이건 타당한 AI 활용 방식이다. AI를 도구로 사용해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이 나뭇잎 텍스처 작업에 시간을 소모하기보다 메인 캐릭터/NPC, 게임 메커니즘 등을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반대파
반면, 다른 유저들은 생성형 AI와 절차적 생성(Procedural Generation)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하며 AI 사용에 반대했습니다.
"절차적 생성과 생성형 AI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절차적 생성에서는 아티스트가 모든 에셋을 만들고 배치 규칙을 정의한다. SpeedTree를 사용할 때도 가지의 분기 정도, 각도, 잎의 양과 분포 등을 결정할 수 있지만, 실제 에셋과 규칙은 여전히 사람이 만든다."
이어서 "생성형 AI는 다른 사람들의 이미지를 훔쳐 AI 학습 알고리즘에 주입한 다음, 프롬프트를 통해 이미지를 조합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반면 절차적 생성은 '수천 개의 이미지 도용' 단계가 없으며, 모든 과정에서 인간이 통제권을 갖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랙 옵스 6의 사례 언급
일부 유저들은 '블랙 옵스 6'의 AI 생성 로딩 화면과 콜링 카드를 언급하며, "이런 작은 요소에 AI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블랙 옵스 6처럼 주요 콘텐츠에 AI를 사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유머로 대처하는 유저들
이런 심각한 논쟁 속에서도 유머 감각으로 상황을 풀어내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엔진과 개발 환경 사용에 대해 불만이 있다. 어셈블리 언어로 직접 코딩하지 않는다면 관심 없다. 호환성 레이어와 API는 잊어버려라. 사실, 우리는 펀치 카드에서 벗어나면 안 됐다. GUI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사실 나는 화면 키보드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위선자가 아니니까. 트랜지스터를 수동으로 열고 닫아서 1과 0을 직접 입력하고 있다"라는 유머러스한 댓글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게임 산업의 AI 활용,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이번 논란을 통해 게임 산업에서 AI 활용의 경계선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나무 텍스처 같은 부수적인 요소에 AI를 활용하는 것과 게임의 주요 시각적 요소나 창작적 부분에 AI를 활용하는 것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게이머들과 개발사들은 AI 기술의 적절한 활용 범위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에브리바디 골프: 핫 샷'은 아직 출시일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번 AI 논란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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