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폭발한 유럽 게임업계! '게임 서버 종료 방지법' 두고 전면전 선포

유럽 게임 협회, '게임 죽이기 멈춰' 법안에 공식 반대 입장 내놓아
지난 7월 4일, 유럽 게임 협회(Video Games Europe)가 'Stop Killing Games' 이니셔티브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라이엇 게임즈, 유비소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유럽 주요 게임사들이 포함된 이 협회는 게이머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게임 서버 종료 방지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게임 죽이기 멈춰' 이니셔티브란?
'Stop Killing Games'는 게임 서비스가 종료된 후에도 유저들이 해당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게임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사설 서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구나 서버 사양을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싱글플레이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서버 연결을 요구하는 '더 크루', '심시티', 'C&C4' 같은 게임들이 이 법안의 주요 대상이다.
게임사들의 반대 논리는?
게임사들이 내세운 주요 반대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불건전 콘텐츠 및 치팅 문제: 사설 서버가 허용되면 유해 콘텐츠를 중재하거나 치팅을 방지하기 어렵다는 주장
- 기술적 어려움: 독점 기술과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게임들의 서버를 일반 유저들이 운영하기에는 엔지니어링적, 구조적 문제가 많다는 입장
- 브랜드 가치 훼손: 플레이어들이 게임사의 '브랜드 가치'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할 경우 회사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
커뮤니티 반응: "순전히 돈 때문이다"
이런 게임사들의 입장에 대해 레딧 커뮤니티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한 유저는 "그냥 인정해라. 옛날 좋은 게임들을 사람들이 계속 즐기면 새 게임을 안 사니까 싫은 거지"라는 댓글로 5,2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다른 유저는 "이건 정말 웃기는 논리다. 커뮤니티가 지원하는 구작이 신작보다 더 인기 있을까봐 두려운 거라니. 당연하지 않나? 요즘 신작들이 구작보다 못한 경우가 많으니까. 이제는 정말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될까봐 두려운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가장 논란이 된 '버리고도 못 쓰게 하는' 논리
레딧 유저들이 가장 비판한 부분은 게임사들의 이중적 태도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이런 현상을 아주 명확하게 비유했다.
"이건 마치 '이거 이제 내가 쓸모가 없어서 쓰레기통에 버릴게'라고 한 사람에게 '그럼 내가 써도 될까?'라고 물었을 때, '안 돼! 이건 내 거야!'라고 말한 뒤 불태워버리는 것과 같다. 이건 순전히 악의와 고객 혐오에서 나온 행동이다."
기존 사설 서버의 성공 사례들
많은 유저들은 이미 사설 서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들을 언급했다. 마인크래프트는 사설 서버를 기반으로 한 게임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또한 '파이브엠(FiveM)'이라는 GTA V 사설 서버 플랫폼은 너무 성공적이어서 록스타가 결국 인수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또한 "블랙 옵스 1, 2 같은 오래된 게임들은 공식 서버가 치터들로 넘쳐나서,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사설 서버에서만 제대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임사 주장의 허점
레딧 유저들은 게임사들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 유저는 "치팅 방지가 안 된다고? 지금도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서 치팅이 만연한데, 오히려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서버는 실제 관리자가 있어서 치팅이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회사가 왜 그 이후의 유저 행동에 관여하려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유저는 "당신들은 이미 지원을 포기했는데, 플레이어들이 무엇을 하든 왜 신경쓰나요?"라는 간단한 질문으로 모든 반대 논리를 무력화했다.
'게임 죽이기 멈춰' 이니셔티브의 앞날은?
유럽 게임협회의 이번 반대 입장은 해당 법안이 EU 의회에 상정될 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강한 지지와 합리적 논리에 힘입어, 이 이슈는 앞으로도 게임 산업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미 돈을 내고 구매한 게임을 계속 즐길 권리"라는 소비자 권리 측면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또한 일부 유저들은 "이런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대체 뭐냐? '고객에게 최악의 제품을 제공하면서 어떻게 돈을 뽑아낼까'가 그들의 가치다"라며 게임사들의 속내를 꼬집었다.
게임사들과 게이머들 간의 이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최종적으로 EU 의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문 출처: Reddit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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