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유저들 격론 '프랜차이즈가 유럽 롤 e스포츠를 망쳤다'
10년 만에 다시 불거진 프랜차이즈 논란
지난 2월 7일, 레딧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 '프랜차이즈 제도가 유럽 롤 e스포츠 최대 실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1,150개 이상의 추천과 440여 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Los Ratones의 놀라운 상승세와 함께 다시 주목받게 된 이 주제는 과연 프랜차이즈 제도가 유럽 리그의 매력을 떨어뜨렸는지에 대한 팬들의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직업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프랜차이즈 제도를 옹호하는 유저들은 당시 상황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가장 많은 추천(585개)을 받은 댓글은 "프랜차이즈가 도입됐을 때 e스포츠는 스폰서들에게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분야로 여겨지지 않았다"며 "프랜차이즈로 인해 e스포츠가 풀뿌리 성격은 약해졌지만 더욱 전문화됐다. 사람들이 진로를 쌓을 수 있게 됐고, 젊은이들이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는 직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유저는 "Huni가 프랜차이즈 이전에도 LCS에서 연봉 200만 달러를 받고 있었다"며 개별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저는 "2016년 NA 챌린저 시리즈 팀이 급여를 공개했는데 정말 엄청났다"며 "좋은 퀄리티의 리그를 만들 수 있다면 스폰서만으로도 충분한 급여와 커리어를 보장할 수 있다"는 반박 논리를 제시했다.
단기 수익을 위한 졸속 결정이었나
반면 비판론자들은 라이엇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32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프랜차이즈는 매우 단순한 이유로 도입됐다. 라이엇에게 많은 단기 수익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라며 "프랜차이즈 자리는 비쌌다. 오버워치 리그 수준은 아니지만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질문은 라이엇이 프랜차이즈로 얻은 돈을 잘 썼느냐는 것"이라며 "내 평가는 '아니오'다. 그들은 그 거대한 초기 수익을 자신들과 리그를 위한 지속 가능한 수입으로 전환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34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프랜차이즈는 유럽의 것이 아니었다. NA 구단주들이 강요한 것"이라며 "말 그대로 Jack, Regi, Steve가 너무 많이 불평해서 라이엇 임원들이 그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 잊혀진 전설들
88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 한 유저는 "프랜차이즈가 UoL(Unicorns of Love)을 죽였고, 리그에 대한 내 관심도 함께 죽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 답글에서는 UoL에 대한 열정적인 회상이 이어졌다. "UoL은 진짜 친구들의 그룹이었다. 이상한 픽들을 하고, 그걸 성공시키고, 신인 시즌에 언더독으로 플레이오프를 뚫고 나와 Fnatic을 파이널 5경기까지 몰고 갔다"며 "이들의 독창적인 픽이 상대방을 무서워하게 만들었다. 드래프트를 예측할 수 없었거든"이라고 감상에 젖었다.
"Powerofevil이 아무도 프로에서 좋다고 생각하지 않던 신드라로 압도했던 때", "Kikis가 8강에서 샤코를 픽하고 이겼던 때" 같은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이 언급되며 프랜차이즈 이전 시대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났다.
Los Ratones 신드롬의 진실
흥미롭게도 현재 화제인 Los Ratones에 대한 분석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50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Los Ratones 열풍으로 인해 Caedrel+LEC+유튜브를 합쳐 약 40만 시청자가 몰렸는데, 이는 2015년 TSM vs C9 시절 이후 처음 본 수치"라며 주목했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시청자 수는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398개 추천을 받은 반박 댓글은 "이건 '프랜차이즈 이전에 대한 향수' 문제가 아니다. Rekkles, Baus, Caedrel 같은 유명한 선수와 스트리머들이 모였기 때문"이라며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작년보다 시청자가 많지도 않다"고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164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프랜차이즈 이전의 TSM은 사람들, 문화, 브이로그, 시비 등이 경기장에 오르기 전부터 존재했다"며 "TSM이 CLG를 이기길 바라고, Curse가 4등 하지 않기를 바라고, imaqtpie 스트리밍을 사랑했다. 모든 사람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고 과거를 그리워했다.
투자 유치 vs 재미, 영원한 딜레마
108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현실론을 제시했다. "프랜차이즈 없이는 리그 e스포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없었을 것이다. 프랜차이즈되지 않은 다른 e스포츠들처럼 꽤 틈새 시장이 됐을 것"이라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60개 추천을 받은 반박에서는 "이 대화에서 짜증나는 건 라이엇이 팀들을 위한 수익원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팀별 맵 스킨이나 시즌별 팀 아이콘, 선수/팀 전용 스킨 같은 걸 만들면 어떨까? TSM Bjergsen 신드라 스킨이 얼마나 잘 팔릴지 상상해봐"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유럽의 황금기는 언제였나
흥미롭게도 유럽 리그의 전성기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39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유럽의 황금기는 프랜차이즈 이후였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12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10년 전 리그 e스포츠는 현재보다 10배는 덜 틈새였다, 적어도 유럽에서는"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10년 전에는 배틀로얄, 추출 슈터, 수백만의 다른 경쟁자들이 존재하지 않았다. 리그는 10-12년 전에 정점을 찍었고 이건 프랜차이즈와는 상관없다"는 분석이 제시되기도 했다.
결국 답은 없다
8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단호했다. "프랜차이즈는 문제가 아니다. 절대 아니었다. 그냥 희생양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49개 추천을 받은 반박은 "국제 대회에서 5년 전에 흥미진진했던 늙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시즌을 의존하는 건가"라며 현실적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이번 논쟁은 e스포츠의 '전문화'와 '재미' 사이의 영원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프랜차이즈는 분명히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커리어와 높은 급여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언더독 스토리와 풀뿌리 정신을 희생시켰다는 것이 팬들의 중론이다.
과연 라이엇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것일까? Los Ratones의 성공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지나간 시절에 대한 일시적 향수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원문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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