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CEO "모든 게임에 AI 들어갈 텐데 표기가 무슨 소용?", 개발자들 발칭

에픽게임즈 CEO "모든 게임에 AI 들어갈 텐데 표기가 무슨 소용?", 개발자들 발칭

팀 스위니, 또 논란 발언으로 화제

11월 28일,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가 또 한 번 게임 업계를 뒤흔드는 발언을 했다. 그는 "AI가 거의 모든 미래 게임 제작에 관여될 것"이라며, 스팀에서 AI 사용 여부를 표기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

이번 발언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레딧 게임 뉴스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댓글(303개 좋아요)은 AI라는 용어 자체의 모호함을 지적했다:

"문제는 AI가 이제 너무 많은 걸 싸잡아서 부르는 용어가 됐다는 거예요. 아무도 자기들이 뭘 만드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설명하려 하지 않아요. 그냥 다 'AI'라고 하죠."

다른 유저는 스위니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한계를 분명히 했다:

"AI가 그만큼 널리 쓰일 거라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공유할 의무가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스위니는 여전히 현실감각 제로"

팀 스위니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쏟아졌다. 284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신랄했다:

"역시나 스위니는 현실감각이 떨어져요. 그래서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스팀을 절대 못 따라잡는 거죠."

특히 AI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유저들의 반응이 인상적이다:

"저는 단순해요. AI 쓴 게임 보면 바로 무시 목록에 넣어버려요. AI로 만든 가상 고객들한테 게임 사라고 하세요."

블록체인의 데자뷔?

일부 유저들은 과거 블록체인 열풍과 비교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맞아요, 블록체인도 모든 게임에 들어간다고 했었죠… 어라, 그런 일은 없었네요?"

AI의 양면성 논쟁

흥미롭게도 AI의 창작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됐다:

"당연히 표기해야죠. 게임은 예술인데, AI는 창작 분야에서 형편없거든요."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AI가 예술 말고 다른 용도도 있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이미 시작된 AI 시대의 현실

한 개발자로 보이는 유저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이미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AI가 많이 쓰이고 있어요. AI 코딩이 넘쳐나는데 사람들이 모를 뿐이죠. 하지만 이제 공개적으로 얘기한다는 건 AI 이미지 생성을 쓸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수십억 달러 기업이 그러는 건 정말 창피한 일이에요."

결국 소비자 선택권이 핵심

이번 논쟁의 핵심은 결국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방식으로 AI가 사용됐는지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특히 창작의 영역에서 AI 사용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팀 스위니의 이번 발언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스팀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논란성 발언이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게임 업계의 AI 도입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과정에서 투명성과 소비자 권익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출처: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