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데인저러스, 콘솔 유저들 'RIP 콘솔' 조롱 메시지에 분노...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

콘솔로 날지 못하는 우주, 그 슬픔과 분노
인기 우주 시뮬레이션 게임 '엘리트 데인저러스'의 콘솔 지원 중단 사태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PC 유저들이 콘솔 유저들의 상황을 조롱하는 모습을 포착해 화제가 됐습니다.
게시물에 첨부된 스크린샷에는 한 우주선의 이름이 "FK FDEV - RIP CONSOLE KSJ-N7G"로 설정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FK FDEV'는 개발사 프론티어 디벨롭먼츠(Frontier Developments)를 향한 비속어를 함축하고 있으며, 'RIP CONSOLE'은 콘솔 버전의 죽음을 조롱하는 표현입니다.
이 게시물은 274개의 추천과 65개의 댓글을 받으며 콘솔 유저들의 공감을 불러모았습니다.
"제발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 너무 외롭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콘솔 유저로서, 그들의 메시지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제발. 너무 외로워지고 있어요"라는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유저들은 콘솔에서 여전히 게임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여전히 콘솔에서 엘리트를 팔고 있다는 것이 웃기네요. 그게 냉정한 현실 아닌가요?"라는 댓글이 55개의 추천을 받으며 공감을 얻었습니다.
엘리트 데인저러스 콘솔 지원 중단의 배경
이러한 갈등은 202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PC용 확장팩 '오디세이'가 출시됐지만 심각한 버그와 서버 문제로 인해 재앙적인 출시를 맞았습니다. 개발사는 PC 버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개발 리소스를 투입했고, 결국 2022년 콘솔 버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한 유저의 상세한 설명에 따르면: "2021년 5월 오디세이가 PC에 출시됐지만 재앙이었습니다. 버그투성이에 서버에 큰 부하가 걸렸고, 지금도 스팀에선 혼합 평가를 받고 있어요. 원래 계획은 다른 회사들처럼 PC에 먼저 출시한 뒤 준비가 완료되면 콘솔에 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디세이가 너무 망해서 모든 개발자를 PC 버전 수리에 투입해야 했고, 회사 수익도 타격을 입었죠. 결국 9세대 콘솔에서 오디세이를 지원 가능한 상태로 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레거시 지원만 유지한 채 업데이트를 중단했습니다."
엑스박스 유저들에겐 희망의 불씨?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차세대 엑스박스가 스팀 접근이 가능한 '축소된 PC' 형태가 될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콘솔 커맨더들 안녕… 음, 아마도 플레이스테이션 커맨더들만 그럴 듯. 다음 엑스박스는 스팀에 접근 가능한 축소된 PC가 될 것 같으니까요. 저는 100% 찬성입니다."라는 댓글이 112개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게임을 사랑한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한 유저는 최근 PC로 전환한 경험을 공유하며 "저는 몇 주 전에 지포스 나우로 시작해서 맥, 오래된 오토바이, 엑스박스 시리즈 X를 팔아 PC를 구매했어요. 엘리트는 제 최애 게임입니다. 80년대에 10살 때부터 했죠…"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 유저는 "게임을 사랑한다면 방법을 찾을 겁니다. 당신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요."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콘솔 지원의 실상
완전히 버려진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한 유저의 설명에 따르면, 개발사는 여전히 서버를 유지하고, 지원 티켓에 응답하며, 중복 발견을 방지하기 위해 스타차트 발견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또한 PC로 계정을 이전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했지만, 시간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된 지원에도 불구하고, 많은 콘솔 유저들은 완전한 포기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주의 광활함과 자유로움을 표방하는 게임에서 일부 플레이어들이 그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된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콘솔 유저들의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는 외침이 언젠가 개발사에 닿을 수 있을지, 커뮤니티는 계속해서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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