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진 '이풋볼 AI 리그'의 실체… "기쁨은 잠시, 분노는 영원히"

결국 터진 '이풋볼 AI 리그'의 실체… "기쁨은 잠시, 분노는 영원히"

'이풋볼(eFootball)'의 'AI 리그' 모드, 과연 당신의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지난 5월 29일, 이풋볼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AI 리그' 모드에 대한 최종 평가를 담은 상세 리뷰를 올렸습니다. 200여 경기를 치르고 70%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한 이 유저는 'AI 리그' 모드가 가진 잠재력과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AI 리그의 가능성과 매력

이 유저에 따르면 AI 리그는 코나미가 제대로 개발만 했다면 '걸작'이 될 수 있는 모드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랙(지연)'이 없는 쾌적한 게임 환경입니다. 온라인 대전에서 흔히 겪는 지연 없이 순수한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압도적인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또한 도전적인 AI는 플레이어가 적응하고 발전하도록 만들며, 때때로 창의적인 스쿼드 구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경기의 약 20%는 메타에서 벗어난 독특한 포메이션과 전술을 만날 수 있어 마치 체스 게임을 하는 듯한 전략적 깊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모드는 플레이어의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연이 없기 때문에 실수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고, AI는 무분별한 압박이나 예측 가능한 패스 같은 나쁜 습관을 철저히 응징합니다. 마치 '다크소울'처럼 좌절감을 주지만,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큰 성취감을 안겨주는 모드라는 평가입니다.

AI 리그의 치명적인 문제점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AI 리그는 심각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100경기를 플레이해도 GP나 계약서는 커녕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합니다. 유저는 "디비전 1에서 에픽이나 쇼타임 계약서 같은 보상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AI의 일관성 없는 행동 패턴입니다. 한 경기에서는 2011년 바르셀로나처럼 원터치 패스와 즉각적인 압박으로 압도하다가, 다음 경기에서는 초보자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설정된 플레이스타일도 무의미한 경우가 많아, 롱볼 카운터 팀이 클롭처럼 하이라인과 강한 압박을 하는 등의 모순적인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심판 판정의 불공정성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AI가 슛을 한 후 태클을 당하면 100% 휘슬이 울리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플레이 온'이 선언되는 등 명백한 편파 판정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간의 신체 접촉에도 자신의 선수들은 쉽게 넘어지는 반면, AI 선수들은 강인함을 보여주는 불공정함이 지속됩니다.

'스크립트'의 존재

이 유저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바로 '스크립트'의 존재입니다. 일부 경기에서는 아무리 잘 플레이해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1개의 슈팅(13개 유효 슈팅)을 때리고도 AI의 4개 슈팅에 1-3으로 패배한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패배가 예정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평소보다 무겁고 반응이 느려집니다. 반면 AI 선수들은 실제 능력치보다 훨씬 빠르고 민첩해지죠. 이건 착각이 아닙니다. 96 스피드, 97 가속의 18세 메시가 능력치가 더 낮은 코파 메시에게 직선 달리기에서 추월당하는 것을 봤습니다. 체력도 같은 상황에서요. 전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라고 유저는 설명했습니다.

AI 리그, 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 유저는 AI 리그를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몇 가지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1. 랭킹이나 승급에 집착하지 말 것(상위 200위권 경쟁은 가혹하며, 한 번의 패배로 150위 이상 하락할 수 있음)
  2. 화내지 말 것(스크립트는 당신을 좌절시킬 것이며, 정신 건강이 더 중요함)
  3. 실력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접근할 것

코나미에 대한 바람도 잊지 않았습니다. "경기당 GP라도 보상으로 주고, AI 로직을 수정하고, 심판의 편파성을 줄여주세요. 이 모드는 전설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에풋볼이 가진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슬플 뿐입니다."라는 말로 리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AI 리그 모드에 대한 평가는 코나미의 이풋볼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으며 135개의 추천과 78개의 댓글을 기록했습니다.

GP나 계약서 하나 주지 않는 인색함으로 유저들의 동기부여를 꺾는 코나미의 운영 방식… 당신이라면 보상 없는 AI 리그에 시간을 투자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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