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EA의 AI 개발 도구가 독이 됐다... 수정 비용이 절약액보다 많아

EA의 AI 야심작, 오히려 발목 잡다

10월 25일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이 게임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EA가 야심차게 도입한 AI 게임 개발 도구들이 오히려 회사에 손실을 안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AI가 만든 코드의 오류를 수정하는 데 드는 비용이 AI 도입으로 절약한 비용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대한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면서도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1,643개의 추천을 받은 이 게시물에는 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EA와 AI 개발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뻔히 알았다"

가장 많은 추천(728개)을 받은 댓글은 "이런 멋진 임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다"라며 EA 경영진을 조롱했다. 다른 유저는 "EA는 Executive Actions(임원들의 액션)의 줄임말"이라며 "EA Games: cancel everything(EA 게임즈: 모든 걸 취소해라)"라는 패러디까지 만들어냈다.

게임과 AI 분야에서 모두 일해본 경험이 있다는 한 유저(283 추천)는 "EA 내부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소식에 대한 내 놀라움 지수는 -100이다. 이건 그냥 코카인에 취한 바보들이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개발자들이 말하는 AI의 한계

개발자라고 밝힌 여러 유저들은 AI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161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일반적으로 AI는 개발에 있어서 꽤 형편없다. 아주 작고, 잘 정의되고, 독립적인 작업에는 좋지만, 대부분의 개발 업무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AI의 한계를 더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 일반적이지 않은 작업
• 약간이라도 큰 규모의 작업
• 기존 코드베이스에서 가져올 수 없는 아키텍처 결정이 필요한 작업
• 너무 세부적이거나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

이런 경우들에서 AI는 "완전히 엉망인 품질의 결과물을 내놓거나 헛소리를 지어내면서 요청한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했다.

과거의 아웃소싱과 닮은 꼴

26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현 상황을 1990년대 후반 인도 아웃소싱 붐과 비교했다. "당시 관리자들은 모든 코드 제작을 해외로 옮기고 현지에는 관리자와 비즈니스 담당자만 두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얼마 안 가서 화상을 입고 새로운 아이디어맨을 찾는 것보다 새로운 개발자를 찾는 게 더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AI가 지금 똑같은 느낌이다. 과대광고는 많지만 진짜 성공은 거의 없다. 5년 후에는 나쁜 기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부채의 늪에 빠진 게임 업계

60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아웃소싱으로 수십 년간 이런 일이 벌어져왔다. 코드를 고치는 비용이 절약한 비용보다 크다 보니 그냥 고치지 않고, 기술 부채가 결국 지속적인 출혈이 된다."

세가의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20년간 쌓인 코드 문제로 자사 게임 패치를 하기 싫어한다는 사례도 언급됐다. "막대기 더미 한가운데서 하나만 빼내는 것 같다"는 개발사의 변명을 인용하며, "코드를 리팩토링하고, 지속적인 테스트를 작성하고, 코드가 작동한다는 것을 보장할 기회들이 있었는데… 그런 작업에 대한 허가를 받는 것이 종종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AI는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

결국 이번 EA 사태는 AI가 게임 개발의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45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AI는 게임 에셋의 대량 변형 생성 같은 일부 게임 디자인 영역에서는 뛰어나다. 하지만 EA의 AI 전환은 현재 AI 성능보다 너무 앞서 나갔다"고 지적했다.

3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LLM(대형 언어 모델)이 링크드인 게시물 작성 말고 뭘 잘하는가?"라며 더 신랄하게 비판했다. "창작물은 쓰레기고, 디자인은 버그투성이거나 원하는 게 아니고, 연구에 쓰면 '환각'(즉, 헛소리)을 뱉어낸다"는 것이다.

5년 후 EA는 이 교훈을 기억할까

50개 추천을 받은 "이것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라는 댓글에 44개 추천을 받은 답글이 달렸다: "비즈니스 스쿨 사례 연구에서는 그렇겠지만, EA의 누구에게도 교훈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EA가 과거에도 여러 실수를 반복해왔다는 게이머들의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연 EA는 이번 AI 도구 실패에서 진정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_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technology/comments/1og50mw/easaigamedevelopmenttoolsareapparently_so/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