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AI 도입 실험이 결국 개발자들만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AI로 비용 절감하려다 오히려 더 큰 비용 발생
10월 23일 게임 업계에 또 다른 AI 관련 논란이 터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고서에 따르면, EA가 게임 개발 비용을 절약하고자 도입한 내부 AI 시스템이 오히려 개발 현장에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EA는 'ReefGPT'라는 생성형 챗봇을 비롯해 다양한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게임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려 했다. 하지만 아직 실험 단계인 이 기술들이 실제 업무 시간에 실시간으로 테스트되면서, 개발자들은 AI가 만든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
특히 AI가 생성한 코드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환각 현상'(hallucination)으로 인해 개발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고, 업계 전반의 대량 해고 상황과 맞물려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이머들의 반응: "예상했던 일이다"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유저는 "데드 스페이스 팬으로서 EA가 드디어 개발자들과 플레이어들에게 실제 마커 환각 경험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며 게임 속 설정을 빗대어 조롱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570개 추천)은 "EA의 해결책은 분명히 현재 AI를 도와줄 더 많은 AI에 투자하는 것일 거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기존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새로운 신용카드를 만드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개발자 커뮤니티의 우려
개발자들의 반응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한 개발자는 "우리가 AI를 코딩과 개발에 사용하는 것이 전혀 좋지 않다고 말해도 이 멍청한 관리자들은 왜 절대 듣지 않는 걸까?"라며 분노를 표했다.
현재 코딩을 배우고 있다는 한 유저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AI의 한계를 지적했다:
- "코파일럿은 코드 완성이나 오류 설명에는 유용하지만, 너무 잘 맞춰서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된다"
- "AI가 생성한 코드는 최적화가 안 되고 버그투성이이며, 때로는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 "AI는 재능 있는 사람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 도구로 사용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AI 거품론 확산
많은 댓글이 현재 AI 열풍을 거품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AI 거품이 터지길 기다리고 있다"(202개 추천), "대부분의 사무실 AI 프로젝트는 실패한다. 이것도 그 중 하나이길 바란다"(133개 추천) 등의 댓글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 유저는 "메타가 AI 부서에서 600명을 해고했는데, 이는 대기업들의 거대 투자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게임 업계의 AI 도입, 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 EA 사태는 게임 업계의 무분별한 AI 도입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 개발자는 "경영진들은 ChatGPT가 환각을 일으킨다는 걸 모두 알고, 프로그래머들은 AI가 비효율적인 코드를 생성한다는 걸 알고, 아티스트들은 AI 이미지 생성이 형편없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임원들은 AI가 시간과 돈을 절약해주는 만능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며 현 상황을 꼬집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 개발에서의 AI 도입은 또 다른 NFT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NFT 열풍과 비교하기도 했다.
EA의 이번 AI 실험이 게임 업계 전반에 어떤 경고 메시지를 던질지, 그리고 다른 게임사들이 이를 교훈 삼아 더 신중한 접근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레딧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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