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레전드 신규 이벤트, AI 조작 논란에 유저들 발칵

'갓 챌린지' 이벤트의 불합리한 난이도
지난 7월 23일, 드래곤볼 레전드의 신규 고난이도 이벤트 '갓 챌린지(God Challenge)'가 출시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AI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초고난이도!'를 표방한 이 이벤트는 14일간 진행되는 한정 콘텐츠로, 강력한 신급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 챌린지다.
문제는 이 이벤트의 AI가 플레이어의 입력을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이른바 '인풋 리딩'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가 어떤 공격을 시도하든 AI가 미리 대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유저들의 분노 폭발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이 이벤트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유저는 "내가 이 게임에서 플레이한 것 중 가장 노골적으로 조작된 AI 헛소리"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특히 드래곤볼 레전드 유명 유튜버인 고레시(Goresh)조차 풀 14성 팀으로도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저는 "개발자들이 PVE 이벤트를 아기도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거나, 아니면 고레시 같은 고수들도 인풋 리딩 때문에 고생할 정도로 어렵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밖에 모르는 것 같다"며 개발팀의 밸런싱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저들이 찾아낸 꼼수들
불합리한 난이도에 맞서 유저들은 나름의 공략법을 찾아내고 있다:
- **전화면 타격 스킬 남발**: 한 유저는 "그냥 전화면 타격만 계속 써라. AI가 대응할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90% 확률로 먹힌다. 실패하면?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패턴 플레이**: "빠른 공격 → 기 공격 → 탭 공격 순서로 하면 AI가 100% 회피하면서 캐릭터를 교체한다. 이걸 세 번 반복하면 우선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더 안전하지만 번거로운 방법도 제시됐다.
PVP 게임에서 PVE 고문?
가장 큰 비판은 게임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한 유저는 "이건 PVP 게임이잖아. 그런데 왜 PVE까지 고문으로 만드는 거야?"라며 핵심을 찔렀다.
드래곤볼 레전드는 본래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대전을 중심으로 한 게임이다. 그런데 PVE 콘텐츠마저 극악의 난이도로 설계해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진의 딜레마
이번 논란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쉬운 콘텐츠는 "너무 쉽다"는 비판을, 어려운 콘텐츠는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저들이 문제 삼는 것은 단순한 높은 난이도가 아니라, AI가 플레이어의 입력을 미리 읽어내는 '치팅'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이는 순수한 실력 대결이라기보다는 시스템의 허점을 파악하는 게임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앞으로 개발진이 이러한 유저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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