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 '신규 유저 환영하지 않는다'... 밸브의 아이러니한 행보에 유저들 분통

도타2, '신규 유저 환영하지 않는다'... 밸브의 아이러니한 행보에 유저들 분통

"배우기 힘든 게임이라도 접근성은 필요하지 않나"… 도타2 신규 유저 유입의 딜레마

국내외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와 '도타2' 간의 비교가 끊이지 않습니다. 두 게임 모두 MOBA 장르의 대표주자로 꼽히지만, 최근 레딧에서는 도타2의 신규 유저 경험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6일, 한 유저가 레딧 트루게이밍 커뮤니티에 올린 "밸브는 도타2에 신규 유저가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당 글은 단 하루 만에 239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공감을 얻었습니다.

난이도 높은 게임과 초보자 배려 사이의 균형점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로 즐기다가 최근 도타2에 도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도타2는 놀라운 깊이를 가진 게임이며, 여러 면에서 걸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밸브가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막는 듯한 느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했습니다:

  • 실질적인 온보딩이나 초보자 지원 부재
  • 데미지 계산, 아이템 추천, 상세 통계 등 중요한 QoL 기능이 '도타 플러스' 유료 구독 모델에 묶여있음
  • 구식이고 성의 없어 보이는 튜토리얼
  • 게임 진행 방향이나 가이드 부재

반면 롤의 경우 "라이엇은 당신이 게임을 플레이하길 원한다"며 "가이드, 빌드, 시간 알림, 역할 가이드, 챔피언 시너지까지 제공한다"고 비교했습니다. 작성자는 "도타는 밸브가 놀라운 것을 만들었지만… 복잡성과 침묵의 거대한 벽 뒤에 가두어 놓은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이미 해외에선 올해 초 신규 유저 유입 부족 발표해"

댓글에선 더 흥미로운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모든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생애주기"를 언급하며, "어느 시점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플레이어가 많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기존 플레이어를 최대한 오래 붙들어두는 기능에 집중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은 "밸브가 신규 유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나?"라며 "신규 유저 경험이 좋지 않아 롤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베테랑 유저들조차도 점점 더 '터보 모드'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베테랑 유저는 "도타2는 항상 게임의 뿌리를 존중하고 하드코어 플레이어를 유치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가장 낮은 공통 분모에 호소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갇힌 느낌이 들지만 그것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MOBA 장르의 신규 유저 유입 문제

흥미롭게도 많은 댓글이 MOBA 장르 자체의 신규 유저 유입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한 유저는 "MOBA들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롤도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겪고 있다"며 "도타의 추가적인 복잡성과 아이템화, 그리고 턴 레이트와 같은 원작의 답답한 요소들까지 고려하면, 리그의 신규 유저 유지율의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댓글은 "도타2는 매년 게임 전체를 바꾸는 대규모 패치를 기꺼이 만든다"면서 "올해 초에는 대규모 맵 변경을 했고, 작년에는 영웅 특성을 추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부분의 MOBA들은 밸브가 하는 것처럼 큰 변화를 주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롤도 신규 유저 경험 형편없다" 반론도

일부 유저들은 롤의 신규 유저 경험도 좋지 않다는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롤도 신규 유저 경험이 극도로 열악하다"며 "점점 더 악화되는 수익화 전략으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유저는 "처음 빠른 대전을 몇 판 했을 때 여러 번 '게임을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다"며 "MOBA 전략이나 챔피언 역할에 대한 의미 있는 튜토리얼도 없었다. 게임과 장르의 기본을 이해하려면 유튜브 가이드를 몇 시간씩 봐야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도타가 나쁠 수 있지만, 롤 역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도타2와 롤, 두 게임은 MOBA 장르의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았지만, 신규 유저 경험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타2가 게임의 깊이와 복잡성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유저들을 위한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원문 보기: 레딧 트루게이밍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