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스턱! 17년 전 플래시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의 추억 여행

'도어 스턱!' 외치며 추억 속 게임을 찾아 나선 여정
8월 1일, 레딧의 r/tipofmyjoystick 커뮤니티에 한 게이머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년경 플래시나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된 FPS 게임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게이머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방패를 장비할 수 있고, 해제해도 등 뒤에 남아서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었다"며 "카운터 스트라이크 느낌의 게임이었고, 감옥 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이 있었는데 그 문 너머로는 사막 마을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콩그리게이트 같은 사이트에서 플레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댓글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전설의 '도어 스턱' 밈이 되살아나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984개의 업보트를 기록했는데, 내용은 게임 찾기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AAGH I tried to sneak through the door man! Can't make it. Can't make it. Shit's stuck. Outta my way son! DOOR STUCK! DOOR STUCK! PLEASE! I BEG YOU! We're dead. You're a genuine dick sucker."라는 유명한 밈을 인용한 것이었다.
이 댓글에 달린 답글도 흥미롭다. "17년 전 클래식이네… 젠장"이라며 해당 영상의 유튜브 링크를 첨부했고, 45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게임에서 스티커로도 나왔다"며 밈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또 다른 유저는 "여전히 'GEN-YOU-INE' 소리가 들린다"며 당시의 기억을 되살렸다.
게이머들의 진짜 도움도 이어져
물론 진짜 게임 찾기에 도움을 주려는 댓글들도 있었다. 13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레드 크루시블 2(Red Crucible 2) 아닐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답글에서는 "와 이 게임 언급해줘서 고맙다. 갑자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야. 마치 로보토미 수술받은 것처럼 마을 한가운데 서 있었던 기분"이라며 추억을 회상했다.
다른 유저들은 "크리티컬 스트라이크(Critical Strike)" "CS 포터블" "어반 테러(Urban Terror)" 등을 제안하며 도움을 주려 했다. 96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그런 류의 게임이 정말 엄청 많았다"며 당시 플래시 FPS 게임의 전성기를 언급했다.
추억은 게임보다 강하다
이 게시물이 흥미로운 점은 원래 목적인 '게임 찾기'보다는 '추억 공유'가 더 큰 화제가 됐다는 것이다. 17년 전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나온 '도어 스턱' 밈이 여전히 게이머들 사이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2007년은 플래시 게임의 전성기였다. 고사양 게임을 돌릴 수 없었던 많은 게이머들이 브라우저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런 게임들로 FPS의 맛을 봤던 시절이다. 콩그리게이트, 아머게임즈 같은 플래시 게임 사이트들이 전성기를 누렸고, 간단하지만 중독성 있는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다.
게이머들이 이렇게 특정 게임을 찾아 나서는 이유는 단순히 게임을 다시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게임과 함께했던 시간, 그때의 감정, 당시의 자신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비록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을지라도, 이 게시물을 통해 많은 게이머들이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었다.
혹시 여러분도 어린 시절 플레이했던 잊혀진 게임이 있다면, r/tipofmyjoystick 커뮤니티를 찾아보자. 비록 원하는 답을 못 찾더라도, 뜻밖의 추억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원문: https://reddit.com/r/tipofmyjoystick/comments/1merbgm/2007_pc_fps_flashunity_game/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