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라이징, 결국 모바일만 고집하나? 유저들 PC·콘솔 이식 요구 봇물

데스티니 라이징, 결국 모바일만 고집하나? 유저들 PC·콘솔 이식 요구 봇물

번지와의 계약 때문일까? PC·콘솔 이식 가능성 희박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라이징'을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 PC와 콘솔 이식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월 6일 레딧 데스티니 라이징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이 논의에 불을 지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토치라이트 인피니트, 언디셈버, 원신 같은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 비교해봤을 때, 데스티니 라이징은 충분히 콘솔로 이식할 준비가 됐다"며 "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스팀 같은 플랫폼에 정식 출시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글은 123개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 내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특히 54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이 핵심을 찌르는 분석을 내놨다.

"번지와의 계약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에서는 "90% 확신하는데, 번지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PC·콘솔 이식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번지가 자신들의 기존 플랫폼과 유저 습관에서 플레이어를 빼앗아가도록 허용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며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이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데스티니 라이징은 번지의 대표작 '데스티니'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기존 데스티니 시리즈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에 출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모바일에 갇힌 고퀄리티 게임의 딜레마

실제로 데스티니 라이징은 모바일 게임치고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번지의 데스티니 세계관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유저들이 더 큰 화면과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PC·콘솔 버전을 갈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번지 입장에서는 자사의 주력 IP가 다른 플랫폼에서 경쟁작으로 자리 잡는 것을 원치 않을 터다. 특히 데스티니 2가 여전히 PC와 콘솔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다른 성공 사례들과의 비교

유저들이 언급한 토치라이트 인피니트, 언디셈버, 원신 같은 게임들은 실제로 모바일에서 시작해 PC로 확장한 성공 사례들이다. 특히 원신의 경우 모바일과 PC, 심지어 PS까지 동시 서비스하며 크로스플레이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이들 게임과 데스티니 라이징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기존 IP의 존재'다. 원신은 미호요의 완전히 새로운 IP였고, 토치라이트 인피니트도 기존 작품과는 별개의 프리투플레이 게임이었다. 반면 데스티니 라이징은 번지의 기존 프랜차이즈를 직접 활용한다.

유저들의 아쉬움, 계속될 듯

결국 데스티니 라이징의 PC·콘솔 이식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적 판단의 영역인 셈이다. 게임의 퀄리티나 유저 수요 면에서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번지와의 계약 관계라는 현실적 장벽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들의 PC·콘솔 이식 요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퀄리티 게임이 모바일 플랫폼에만 머무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에뮬레이터를 통한 PC 플레이가 유일한 대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데스티니 라이징이 언젠가는 PC와 콘솔로 진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모바일 왕국에 갇힌 채로 남을까? 유저들의 열성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답은 번지와의 계약서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다.

출처: 레딧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