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라이징, 결국 AI 음성으로 뒤통수 쳤다

데스티니 라이징, 결국 AI 음성으로 뒤통수 쳤다

10개월 전 약속은 어디갔나?

번지에서 개발하고 넷이즈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라이징'이 AI 음성 사용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월 1일, 레딧 데스티니 라이징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약 10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가 진행될 때, 개발진은 "AI 음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게임 내 조연 캐릭터들과 중요하지 않은 NPC들은 여전히 AI로 생성된 음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성우도 참여했는데 왜?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데스티니 라이징에 토드 하버컨(Todd Haberkorn) 같은 유명 성우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발진이 성우 캐스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캐릭터에는 AI 음성을 적용한 셈이다.

레딧 유저들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유저는 "텐센트만큼 큰 회사인데"라며 비판했고, 다른 유저는 "가챠 게임이라 수익이 보장되는데 100% 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AI가 혐오받는 주제라는 시장 인식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차라리 음성 없이 출시했으면

게임 업계에서는 성우 파업이나 예산 문제로 인해 음성 없이 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데스티니 2도 최근 SAG-AFTRA 성우 파업 당시 일부 캐릭터의 음성을 제거하고 출시한 바 있다.

한 유저는 "재능 있는 성우를 찾고 고용하기 싫었다면, 차라리 캐릭터들을 음성 없이 두는 게 나았을 것"이라며 "처음 하는 일도 아니잖냐"고 꼬집었다.

게임은 좋은데 AI 음성만 싫다

흥미로운 점은 유저들이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호평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게임은 정말 즐기고 있지만 AI 음성은 정말 싫어한다. 교체되길 바란다"며 "그때까지는 AI 음성을 끌 수 있는 옵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는 AI 기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는, 개발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과 충분한 자본력이 있음에도 성우에 대한 투자를 아꼈다는 점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의 AI 활용, 어디까지가 적절한가

데스티니 라이징 사태는 게임 업계의 AI 활용에 대한 더 큰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발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성우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게이머들의 몰입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가챠 게임처럼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가진 장르에서 AI 음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저들의 시선이 더욱 차갑다. "돈은 벌면서 퀄리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스티니 라이징 개발진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향후 AI 음성 사용 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destinyrisingmobile/comments/1n5ouli/so_this_was_a_lie_t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