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룬 팬덤 발칵, '토고어' 캐릭터 진짜 제작자 논란
토고어, 너는 누구냐
9월 16일, 델타룬 레딧 커뮤니티가 뜻밖의 논란으로 시끄러워졌다. 팬들 사이에서 사랑받던 캐릭터 '토고어(Togore)'를 둘러싼 진짜 제작자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텀블러에서 한 유저가 "토고어를 자신이 만들었다"며 "토고어라는 이름을 잊혀지게 두라"고 주장한 것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레딧 유저들의 조사 결과, 이 유저는 실제로는 기존 로블록스 스프라이트를 가져다가 자신의 로블록스 게임용으로 손본 것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8년 전 유튜브 영상이 증거
논란의 핵심 증거는 8년 전에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이다. 'Andrea Saccaro'라는 유저가 올린 "Showing the gamepas room!" 제목의 영상에서 토고어와 유사한 스프라이트가 이미 로블록스 게임에서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해골 같은 모습에 흑백 줄무늬 옷을 입은 픽셀 아트 캐릭터가 그것이다.
한 유저는 "결국 이 로블록스 스프라이트가 그들이 만든 건가요? 뭔가 놓친 게 있나요?"라며 의문을 표했고, 다른 유저는 "테미 창이 아닐까요? 언더테일 아트를 누가 또 했겠어요?"라고 반박했다.
커뮤니티 반응: "그래서 뭐?"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시큰둥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460개 추천)은 "3개월 만에 다시 쓸데없는 드라마로 돌아왔네"라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866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이 시점에서는 그냥… 신경 안 써요. 토고어는 커뮤니티 전체의 창작물이에요. 이 부분은 이 사람이, 저 부분은 저 사람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문제없어요. 우리가 말하는 건 이름이에요. 6글자, 게임 플레이영상에서 플레이어 이름으로 쓰이는. 누가 신경 써요?"
토비 폭스 기념 스트림이 쟁점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토비 폭스의 기념 스트림이 있다. 팬들이 캐릭터 이름을 투표로 정하는 이벤트에서 '토고어'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일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한 유저는 "솔직히, 내가 만든 게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사랑받아서 토버트(토비 폭스 별명) 본인이 기념 스트림에서 그 이름을 쓸 정도가 된다면, 나는 기뻐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델타룬 커뮤니티만의 아니쉬 카푸어"
상황을 비꼬는 댓글도 나왔다. 120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빙고판에 적을 항목들 중에 '델타룬 커뮤니티가 자체 아니쉬 카푸어를 갖게 되다'는 생각도 못 했네"라고 썼다. 아니쉬 카푸어는 '벤타블랙' 색상의 독점 사용권을 주장해 예술계에서 논란이 된 예술가다.
또 다른 유저는 "그들이 한 일이라곤 일부 사람들을 반골 정신으로 토고어에 투표하게 만든 것뿐이라는 걸 알까요?"라며 역설적 효과를 지적했다.
팬덤 피로감 극에 달해
"언더테일/델타룬 팬들 때문에 2026년까지 못 갈 것 같다"는 자조적인 댓글이 296개 추천을 받으며, 팬덤 내 피로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한 유저는 "매일 스크린 타임이 높아서 만성 온라인 중독자라고 생각하다가, 팬덤 드라마가 시작되면 정신을 차리게 돼"라며 현 상황을 꼬집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창작물의 소유권과 커뮤니티 문화의 경계선을 둘러싼 전형적인 인터넷 드라마로 귀결될 전망이다. 과연 토고어는 토비 폭스의 기념 스트림에서 선택받을 수 있을까?
원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Deltarune/comments/1niku4a/hey_guys_just_so_you_know_the_person_on_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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