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락 유저들, '롤 같은 역할 분담' 제안에 발칵 뿔났다

데드락에도 포지션 시스템을 도입할까?
8월 13일 데드락 레딧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논의가 올라왔다. 한 유저가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캐릭터들을 역할별로 분류하면 어떨까?"라며 캐릭터별 포지션 분류표를 제시했다. 이 제안은 456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댓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제시된 분류표에 따르면 데드락 캐릭터들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 **브롤러(근접전 특화)**: 에이브럼스, 레이디 가이스트, 시브, 비스콜라스, 워든, 야마토
- **원거리 딜러**: 헤이즈, 인페르누스, 맥기니스, 미라지, 세븐, 레이스
- **이니시에이터(선공)**: 비밥, 헤이즈, 홀리데이, 패러독스, 모 앤 크릴
- **카운터 이니시에이터**: 다이나모, 래시, 포켓, 워든
- **서포터**: 아이비, 켈빈, 맥기니스, 비스콜라스
- **호푸 크리에이션**: 신클레어, 바이퍼
"발브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가장 많은 추천(120개)을 받은 댓글은 이런 시스템이 "데드락을 다른 MOBA와 구별짓는 관점에서 관 뚜껑에 못을 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유저는 "발브가 캐릭터마다 다양한 역할로 특화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시도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며, "플레이어들을 특정 방식으로만 플레이하도록 강요하는 건 절대 재미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드락은 아이스프로그(도타 개발자)가 본질적으로 'MOBA 장르를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뭘 바꿀까?'라고 묻는 것"이라며, 데드락이 MOBA 장르의 2.0 버전을 지향한다고 분석했다.
"롤 비교는 그만 좀 해달라"
또 다른 유저는 "발브 MOBA를 롤과 비교할 때마다 영혼이 조금씩 아파온다"(40개 추천)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모든 MOBA가 이런 아키타입을 갖고 있다. 데드락이 '누구든 뭐든 될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추구하지만, 드래프트 픽이 도입되는 순간 사람들은 결국 프론트라인/이니시에이터/필/스피릿 버스트/후반 캐리/플렉스로 조합을 짤 것"이라는 현실적인 지적이 나왔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유저들도
물론 복잡한 분석을 피하고 싶어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역할 분류? 그냥 이렇게 하면 되잖아: 총으로 딜하는 캐릭터, 스피릿으로 딜하는 캐릭터, 둘 다 하는 캐릭터"(54개 추천)라며 간단명료한 분류법을 제시한 댓글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호푸 크리에이션이 뭐길래?
한편 분류표에 등장한 '호푸 크리에이션'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쏟아졌다. "호푸 크리에이션이 뭐야?"라는 질문(195개 추천)에 대해 "호푸는 신클레어와 바이퍼를 디자인한 발브 개발자"라는 답변이 달렸다.
이는 리스크 오브 레인 2 개발진 출신인 호푸 게임즈 개발자들이 발브에 합류해 만든 캐릭터들을 별도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유저는 "리스크 오브 레인 2 DLC가 도를 넘었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여전히 뜨거운 논쟁
이 논의는 데드락이 기존 MOBA와 차별화하려는 발브의 시도와 유저들의 기대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과연 데드락이 진정한 MOBA 2.0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기존 장르의 틀 안에서 움직이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 같다.
출처: 레딧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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